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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핵융합로 '두뇌' 우리가 해냈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6 13:11

수정 2020.03.06 13:19

핵융합연구소, 한국전력기술·모비스와 협력해 중앙연동제어장치 개발 성공
세계 7개 회원국이 국제 공동으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프랑스 카다라쉬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 핵융합연구소 제공
세계 7개 회원국이 국제 공동으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프랑스 카다라쉬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 핵융합연구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두뇌 격인 중앙연동 제어장치(CIS)를 국내 기술로 개발과 제작을 성공으로 마쳤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핵융합장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 모두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6일 ITER CIS 최종 공급분에 대한 출하식을 참여기업 모비스에서 개최했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7개 회원국이 국제 공동으로 건설하고 있는 핵융합실험로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프랑스 카다라쉬에 건설 중이다. 이번에 출하되는 ITER CIS는 ITER 장치 가동시 인간의 몸속 신경계를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장치로 ITER의 주 제어건물에 설치될 예정이다.

정기정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 한국사업단장은 "이번 성과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한 국내 핵융합 연구진과 산업체의 우수한 협업사례"라고 말했다.


ITER CIS는 지난 2013년 핵융합연구소와 한국전력기술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ITER 국제기구로부터 설계, 구매 및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약 110억원 규모의 턴키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약 7년간 핵융합연구소와 한국전력기술, 제어장치시스템 전문업체인 ㈜모비스가 협업을 통해 완성했다.

핵융합연구소가 보유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핵융합연구소 제공
핵융합연구소가 보유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핵융합연구소 제공
핵융합연구소는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제어시스템 개발·운영기술, 한국전력기술은 원전사업 설계·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 ITER CIS 설계, 모비스는 정밀 제어장치시스템 제작을 통해 이를 구현했다.

한국전력기술 진태은 원자력본부장은 "이번 중앙연동제어장치의 성공적 출하는 국내 원전산업계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ITER 국제기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모비스는 2010년부터 국내 가속기 사업과 해외 핵융합 사업 등 거대장치에 대한 정밀제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소기업으로, ITER의 토카막 코일 전원공급장치 정밀제어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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