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정신없이 널뛰는 미국 증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6 15:17

수정 2020.03.06 15:17

미국 다우지수 최근 등락 추이. 단위=포인트/ 자료=CNBC
미국 다우지수 최근 등락 추이. 단위=포인트/ 자료=CNBC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와 미국 대선 등 각종 이슈에 휘말린 미국 증시가 약 9년 만에 가장 들썩이는 한 주를 보냈다. 시장에서는 중도 후보의 약진같은 호재도 있었지만 미 정부의 코로나19 통제 능력에 대한 의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경제 지표와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혼란이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흔히 뉴욕 증시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5일(현지시간) 39.62를 기록해 6거래일 연속으로 30선을 넘었다. 강세가 이토록 오래 지속되는 상황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널뛰기하는 증시
VIX 지수는 투자자들이 향후 30일 동안 주가가 어느 정도 변할지 기대치를 나타내는 수치로 숫자가 클수록 증시가 불안하다는 의미다. 4일 1173.4포인트(4.53%) 올랐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다음날 969.58포인트(3.58%) 떨어진 2만6121.69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3.39%, 3.10%씩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S&P500지수가 지난 9 거래일 중 3일 동안 4% 이상 오르거나 내렸으며 4 거래일간 3% 가까이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S&P500의 8거래일 평균 등락폭이 2011년 이후 가장 컸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5일 분석에서 S&P500지수가 지난 4거래일 연속으로 최소 2% 오르거나 내렸다며 2011년 8월 이후 가장 오래 요동쳤다고 지적했다.

미 헤지펀드 알파심플렉스그룹의 캐드린 카민스키 전략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증시가 하루에 4.5% 오르더니 또 하루만에 2%씩 내렸다. 이는 우리가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미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너핸 수석전략가도 WSJ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수년에 걸쳐 '저점 매수'를 외쳤다"라며 "매일 지금 같은 장을 보고 있으면 매우 불안하다"고 밝혔다. 미 증시가 들썩이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일 장중 한때 700엔 이상 폭락,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지수들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자세한 여파 집계 전까지는 혼란 가속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미 정부의 통제 능력, 미 대선 방향에 가득한 불확실성이 증시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5일까지 12명으로 증가했고 이날 메릴랜드주도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3일 0.5% 긴급 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섰고 미 상원도 5일 83억달러(약 9조9035억원) 규모의 비상 추가 예산을 승인했다.

WSJ는 미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에도 주가가 급락한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정부 대책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바렛자산운용의 에이미 콩 CIO는 "바이러스는 금리가 0으로 내려가도 계속 퍼질 것"이라며 "정부가 바이러스를 멈출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WSJ는 5일 발표된 1월 공장재 주문 규모가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미 투자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앨라이언스의 크리스 재커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경기 침체 여부를 가릴만한 더욱 분명한 자료가 나오기 전 까지는 "지금 상황에서는 뭘 해야 옳은지 말하기 약간 어렵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시장 변동성이 지금처럼 기록적인 수준일 경우 진정되기까지 평균 약 6~7주가 걸린다며 당분간은 지금 같은 등락이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미 마켓필드자산관리의 마이클 사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바이러스 진정세나 이에 따른 실제 경제 피해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면 아마도 4~8주는 더 걸릴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