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신사동 가로수길 공실률 11.3%...과거 영광 어디에

강현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7 08:00

수정 2020.03.07 14:34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 12길에서 도산대로13길까지 이어지는 가로수길 상권.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 12길에서 도산대로13길까지 이어지는 가로수길 상권.

[파이낸셜뉴스] 한때 상권 '핫플레이스'로 불리던 신사동 가로수길이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으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12길에서 도산대로13길까지 해당되는 가로수길 상권은 과거 다양한 카페, 음식점 등이 밀집해 한때 강남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권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대형 자본이 상권에 유입되면서 기존 점포들이 상권을 떠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이어지자 침체된 상권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5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4분기 신사역 상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로 조사됐다. 이는 전분기 공실률 8.5%대비 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권의 성패여부를 결정짓는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도 대폭 줄었다.
가로수길 상권 내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은 올 1월 기준으로 2383만원이었다. 이는 상권이 속한 강남구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인 4673만원보다 무려 2290만원 낮은 매출이다.

유동인구는 30~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가로수길 상권을 분석한 결과 올 1월 기준 가로수길 상권(반경 400m) 일평균 유동인구는 13만1838만명으로 조사됐다. 이가운데 30대가 전체 유동인구의 22.9%, 40대가 21.2%였다.
20대는 19%, 50대 16.4%, 60대 이상이 16.3, 10대는 4.2%에 불과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가로수길은 대형 자본의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며 상권의 색을 잃었다"며 "상권의 특색이 없어지면서 상권을 찾는 사람은 줄었고 이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해 상권의 분위기는 약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조연구원은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겹이 터지면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요를 다시 유입시킬 수 있는 특별한 상권 색을 찾지 않는 한 이러한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가로수길 상권을 전망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