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춤했던 제약·바이오株, 다시 기지개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6 18:09

수정 2020.03.06 22:54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진단키트·의약품 수요 증가
4~5월 학회 앞두고 관련기업 상승
6일 경기 김포시장애인복지관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 19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뉴고려병원 의료진들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6일 경기 김포시장애인복지관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 19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뉴고려병원 의료진들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임상실패 등으로 주춤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반등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진단시약, 의약품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 기업들도 주요 학회를 앞두고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2.16%, 코스닥지수는 1.15%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씨젠과 수젠텍은 각각 29.97%, 29.68%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한가를 찍었다. 명문제약(4.94%), 국제약품(4.28%), 엔지켐생명과학(3.75%) 등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도 제넥신(7.81%), 유틸렉스(10.89%), 헬릭스미스(7.7%) 등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씨젠과 수젠텍은 모두 코로나19 진단시약을 만든다. 씨젠은 이날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세계 30여개국가로부터 진단키트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고, 수젠텍은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신속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에 성공해 주가가 치솟았다.

국제약품의 경우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건용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가 됐다. '키미테'로 잘 알려진 명문제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카모스타트메실산염'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국제학술지 '셀'에 게재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관련 제품인 '씨앤피정'을 생산한다는 점 때문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치료제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선두에 있다"며 "국내 업체로는 코젠바이오텍과 씨젠이 긴급사용 승인으로 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코미팜과 이뮨메드가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긴급임상시험을 신청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텍 기업인 제넥신과 유틸렉스 등은 4월 말로 예정된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섹터는 학회 모멘텀을 등에 업고 빠르게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특히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텍들의 경우 이런 호재로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ACR는 다음달 24~29일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5월 29일~6월 2일에 각각 열린다.
선 연구원은 "AACR는 항암제 타깃 단백질의 특성 규명과 물질의 기전 및 동물모델을 통한 전임상 데이터 등 초기 연구단계에 대한 기술들이 소개되는 학회로, 국내에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AACR에서 포스터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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