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여파에 中 1~2월 수출 17.2% 급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7 20:50

수정 2020.03.07 20:50

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주택가에서 택배기사가 마스크를 쓴 채 택배를 분류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주택가에서 택배기사가 마스크를 쓴 채 택배를 분류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7% 넘게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액 합계가 2924억5000만달러(약 348조3000억원)로 1년전보다 17.2%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1~2월 수출 기준으로 보면 4년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28%), 유럽연합(-18%), 일본(-25%) 등에서 수출량이 줄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27%)와 휴대폰(-16%)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1~2월 수입액은 2995억4000만달러(약 356조7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24%)과 말레이시아(15%), 미국(3%) 등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와 원유(15%) 등에서 수입이 늘었다.

중국의 1~2월 수출 감소폭은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16.2%)보다 컸지만 수입 감소폭은 예상치(-16.1%)보다 작았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반적으로 중국 기업이 춘절(구정) 전에 원재료 등의 수입을 늘리고 춘절 이후 제품 수출을 늘린다"며 "1월 24일부터 시작된 춘절 이전에 기업들이 수입을 늘린 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확산됐기 때문에 수입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70억9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동기 대비 40% 급감한 254억달러(약 30조2000억원)였다.

올해 1월부터 본격 확산한 코로나19로 후베이성 우한 봉쇄가 지속되면서 중국은 생산·소비·물류 등 모든 경제활동에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원래 1월 24~30일인 춘제 연휴를 지난달 2일까지로 연장했고, 베이징 등 다수 지역에서는 출근을 2월 10일까지로 미뤘다.

중국 산업시설 가동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전세계 산업 공급체인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다.


CNBC방송은 "이같은 무역통계가 나오면서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반토막나면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공포가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봉쇄조치로 공장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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