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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한마음아파트 부실 역학조사 도마 위에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8 13:20

수정 2020.03.08 13:20

확진자 전원 입원·입소, 오는 15일까지 추가 격리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입주자의 66% 이상이 신천지 신도들이고, 46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한마음아파트 전체가 국내 최초로 '코호트 격리'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와 대구시의 늦장 및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무더기 확진자 나온 뒤 9일만 역학조사, 공개도 늦어
8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달서구 한마음아파트(근로여성 임대아파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월 19일로, 18일 대구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가 나온 바로 다음 날이다.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같은 주소지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쏟아졌다.

한마음아파트 집단 감염 사실은 종합복지회관장이 지난 3일 시청 상황실에다 "우리 아파트에서 여러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알리면서 드러났다.

이 사실을 접한 시는 바로 데이터베이스 검사를 통해 이 부분을 확인했고, 곧바로 남구보건소와 지난 4일 1차 합동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신천지 신도를 파악하는 한편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또 5일 질본과 시, 남구보건소가 다시 2차 현장역학조사를 실시, 총 142명을 관리대상자로 설정했다.


하지만 하루에 13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9일이나 지난 뒤 역학조사가 시작된 점은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집단 감염 사실이 뒤늦게 파악된 것과 관련 보건당국은 "이분들이 검사를 통해 한꺼번에 확진된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집단 감염 사실 확인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입주자 137명과 이사를 한 4명, 무단 거주자 1명을 포함해 전체 142명의 관리 대상자 중 94명이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아파트 확진자 46명은 모두 신천지 신도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신천지 신도 집단거주 시설 집단 감염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도 논란이다. 지난 4일과 5일 역학조사를 하고도 사흘이 지난 7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이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 확진자 전원 입원·입소, 오는 15일까지 추가 격리
보건당국은 46명 확진자 중 9명은 이미 병원에 입원을 시켰고, 14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했다. 나머지 23명 중 20명은 8일 오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했다. 1명은 경북도에서 관리, 1명은 별도 공간에 격리 중이다. 1명은 지난 5일 완치돼 대구의료원에서 퇴원했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입주민 중 2인 1실을 사용하는 17명도 별도의 시설로 이송 조치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천지 신도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추가 격리하고, 일반 거주자도 확진자와 같은 집에 거주하는 경우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같은 시점까지 격리한다"고 밝혔다.

김종연 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신천지 추가 집단 거주지와 관련, "신천지 확진자와 동일 거주 여부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5명이 함께 사는 곳 2군데, 4명 1군데, 3명 7군데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함께 거주하고 있는 지, 동거인이 추가적으로 있는 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추가 확진 검사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마음아파트는 지난 1985년 7월 준공, 5층짜리 건물 2동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복지회관 내에 위치에 있고, 대구시내 사업장에 근무하는 35세 이하 미혼 근로여성이 입주한다.
입주기간은 2년이며 1회 2년 연장이 가능하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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