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전당원 투표서 결정"

모바일 플랫폼 통해 의견 모으기로
오는 수요일까지 투표날짜 정할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상임 공동 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8일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전체 당원 투표로 의견수렴을 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관련 논의에 대해 "(최고위에서는) 아직 논의가 미진한 상황"이라며 "사안이 무겁고 중요해서 최고위 내 의견 통일은 안 됐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이 이날 최고위에서 비례정당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지도부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늦어도 오는 수요일 전까지는 전당원 투표날짜 등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래통합당이 선거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하면서 원내 1당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민주당도 진보 진영 단체들이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 추진에 합류할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은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에 창당 제안서를 보냈다. 이들은 각 당이 연합해 비례대표용 정당을 창당하고, 각 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연합정당에 파견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뒤 만장일치로 특별결의문을 채택해 "어떤 경우라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정의당은 결의문에서 "스스로를 부정하며, 변화의 열망을 억누르고 가두는 졸속정치에 가담할 생각이 없다"며 "당장 사명을 버리고 이익을 좇을 만큼 우리가 걸어온 길이 가볍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 이어지자 이에 대해 "원칙은 사라지고, 반칙에 반칙으로 맞서겠다는 집권당의 태도는 정당정치를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당 대표로는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추대됐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국정농단 세력과 특권보수 세력이 국회 제1당이 되는 것을 우리는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