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공포에 방황하는 돈… MMF 설정액 150조 육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9 17:50

수정 2020.03.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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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확실성 커지면서
신용융자잔고는 9조원대로↓
공포에 방황하는 돈… MMF 설정액 150조 육박


증시 변동성이 단기간에 커지면서 시중의 투자자금이 갈 길을 잃었다. 대표적 단기 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40조원대로 뛰었고, 개인투자자의 투자 척도인 신용융자잔고는 9조원대로 내려앉았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지난 5일 기준 147조8042억원이다. 지난달 6일(140조4062억원) 사상 처음으로 140조원대에 올라선 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MMF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잠시 넣어두는 창구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 설정액이 늘어난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인 신용거래융자잔고는 9조9969억원(코스피 4조5038억원·코스닥 5조4931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월 10일 이후 줄곧 10조원 이상을 유지해오다가 지난 4일 9조원대로 떨어졌다. 통상 신용거래융자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 증시 변동성이 커져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지면 줄어든다.

최근 국내외 증시는 코로나19의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한 달 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1.63%, 8.63% 급락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증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제유가 급락 여파도 매서웠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낙폭은 4.19%, 4.38%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이 코로나19에 따른 원유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한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더믹 리스크와 함께 유가 급락이 경기 침체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1~2개 분기 동안 침체 국면을 겪을 공산이 크다"면서 "특히 유가 급락은 물가 압력을 낮추면서 디플레이션(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주요국을 중심으로 한 정책 여력, 특히 재정정책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구조적 침체, 즉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장기간의 심각한 침체 국면에 빠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뉴스 흐름을 포착하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등의 사례를 감안하면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 지수는 변동성을 키웠지만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될 때 안정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며 "보호무역 확대나 중국발 공급망 훼손 등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공포심리가 완화될 경우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