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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콜센터’ 서울 최대 집단감염...수도권 방역 비상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16:19

수정 2020.03.10 16:20

‘구로구 콜센터’ 서울 최대 집단감염...수도권 방역 비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서울 콜센터에서 발생하면서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구·경북에서 확산세가 줄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경기에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는 만큼 수도권 방역에 힘쓸 계획이다.

■수도권 '집단감염' 방역 변수 되나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후 4시 기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는 64명이라고 밝혔다. 직원의 가족 4명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11층에서 근무한 콜센터 직원 207명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64명이 확진된 만큼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업무특성상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11층 외 다른 층 콜센터 직원 700여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 4일경 (콜센터)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11층 확진자가) 다른 층 콜센터 직원과 접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승강기를 함께 이용하는 등 공통 사항이 파악될 경우 검사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 신도 관련성도 확인하겠다”고 했다.

콜센터 집단감염은 역대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된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에서는 서울 은평성모병원(14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13명), 경기 분당제생병원(13명), 수원생명샘교회(10명) 등 순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대본은 서울·경기·인천 인구 2600만명이 밀집했고 의료기관, 상업시설 등 주요시설이 모여 이른바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나기 쉬운 만큼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 1㎢당 인구는 1만6034명으로 대구(2773명/㎢)의 5.8배 수준이다.

권 부본부장은 “집단감염이 서울 등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 제2, 제3의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인 증폭집단이 될 우려가 있다. 이점을 현재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느 국내, 지역이든 집단감염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지난 8일 "서울·경기 지역은 인구가 약 2000만명에 달하는 굉장히 밀집된 환경이기 때문에 집단폭로(감염원에 대한 노출)나 의료기관 노출 때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방역초점 대구·경북→서울·경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수도권 산발적 집단 감염이 지속되는 만큼 방역 초점도 기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과 유사한 사례를 막기 위해 민간기업에게 재택근무 등을 당부했다.

윤태호 중대본 반장은 "대구·경북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서 다른 시·도 집단감염 대응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대구·경북에 집중된 방역체계를 어떻게 다른 시·도 대응강화에 쓸 수 있는지 점검해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도 앞으로 각 시·도에 지자체 대응태세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강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콜센터 사례와 같이 직장 내 감염전파를 막기 위한 민간기업 협력도 당부했다. 손영래 중대본 홍보관리반장은 "사업장 내 사람 간 간격과 밀집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기업에게) 유연근무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도 "일하는 장소의 근무와 관련해서 열이 나거나 조금이라도 이상할 경우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하는 장소나 타인과 만나는 장소에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513명이다.
전날 9일 0시에 비해 하루새 131명이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130명) 이후 14일만이다.
신규 확진자 131명 중 102명은 대구(92명)·경북(10명)에서 발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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