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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컷오프'에 "탄핵의 강 건너자더니" 반발…무소속 출마 시사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17:43

수정 2020.03.10 17:43

권성동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컷오프(공천배제) 수용 불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컷오프(공천배제) 수용 불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 3선 권성동 의원이 10일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권 의원은 이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가 발표가 나온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을 36일 앞두고, 강릉 활동이 전혀 없는 장관을 데려와 5분 면접하고, 공천을 결정했다"며 "강릉시민을 철저하게 무시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강릉 여론과도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공관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추천했다고 밝혔다. 경기 수원시정은 청년 신인 몫으로 만 41세의 홍종기 삼성전자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


권 의원은 3주 전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출마 포기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다음 만남에서는 이수희 변호사(현재 서울 강동갑 공천)를 강릉에 공천할테니 도와줄 것을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의원이 이 변호사로는 강릉 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자신의 단수공천이나 경선으로 논의가 모이는 상황에서 공관위가 하루 만에 재공모를 받고, 약속한듯 3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는 것이 권 의원의 주장이다.

권 의원은 "김형오 공관위가 저를 죽이려고 공천심사를 미루면서 선거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을 인연만 있으면 주겠다고 직접 찾아나선 것"이라며 "지역민과 소통이 전혀 없었던 사람을 데려와 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오만한 생각을 강릉시민은 용납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나를 죽이려는 것은 의정 성과나 지역 민심은 고려하지 않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공천 배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보수통합 창당정신에도 반한다. '탄핵문제가 당 통합에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해놓고, 공천 과정에서 친박을 많이 치니까 비박인 저도 쳐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임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관위는 1석을 잃어도 되니 권성동 배제가 목표였다, 강릉은 아무나 꽂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라"면서 "승리하는 공천이 아니라 20대 공천 파동을 떠오르게 한다"고 반발했다.

권 의원은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하겠다면서 기각 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도 요구한다.
공천 원칙을 무시하고, 합리적인 기준 없이 자의적 공천 행사에 제동을 걸어달라"며 "4선 의원을 만들어 지역발전을 이어가겠다는 강릉시민의 염원을 무시한 공관위 결정을 바로잡아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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