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대구 디져도 문재인. 민주당 새누리보다.."

뉴스1

입력 2020.03.11 07:13

수정 2020.03.11 09:2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하기 위해 소집된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을 '신수꼴'로 부르면서 비례대표의석이 정의당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정의당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하기 위해 소집된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을 '신수꼴'로 부르면서 비례대표의석이 정의당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정의당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정통 진보 자산을 다 탕진하고 도덕적 패닉상태에 빠졌다며 이들이 의석을 불리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 공격에 치중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과거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나라 팔아먹어도 1번"이라 외쳐 수구골통(수골) 이름을 들었듯이 "대구 디져도 문재인"을 외치고 있는 친문으로 인해 민주당이 '신수꼴'로 탄생했다며 '신수꼴'이 구수꼴 새누리당보다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은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쌓아올린 공든 탑을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렸고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대한 투쟁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민주당의 상징자산과 정치적 자산을 타락한 586 운동권 출신들이 모두 탕진해 버리고 남은 것은 친문을 중심으로 한 탐욕스러운 이익공동체뿐"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어 "조국사태로 이미 정의와 상식을 내다 버린 데 그친 게 아니라 불의와 허위를 아예 새로운 정치윤리로 만들어 놓았다"며 "이명박근혜가 했던 짓 중에서 아직 이들이 안 한 짓 있나"라고 몰아 세웠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공약이라고 시작한 검찰개혁은 당정청에 지지자들까지 동원해 권력의 개로 길들이려는 시도로 끝났고 선거제개혁은 통합당과 손잡고 강자독식의 양당구조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났다"라고 지적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자기들만 타락하면 괜찮지만 조국 사수 캠페인을 통해 이들은 사회를 '도덕적 패닉'에,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지지자들까지 타락시켰다"고 한탄했다.


"공천과정을 보면 차라리 구수꼴이 신수꼴보다 낫다"고 까지 한 진 전 교수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을 향한 공세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즉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만들면 교차투표를 최소한으로 줄이려 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실망하여 다른 정당에 표를 던지려 하는 사람들, 그 표들이 행여 정의당으로 향할까 앞으로 마구 정의당을 두드려 댈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만약 정의당이 외부 공격과 내부 압력을 극복하고 진보의 원칙을 지킨다면 비록 선거에선 원하던 만큼 의석을 못 얻는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승리를 얻을 것이다"고 응원, 비록 탈당했지만 정의당을 향한 애정만은 식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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