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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해수부 3명 추가 확진..중앙부처 뚫렸다(종합)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1 12:54

수정 2020.03.11 13:41

해수부 확진자 '감염경로' 오리무중
늘어나는 검사자에 세종시, 선별진료소 추가 건립 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 발생한 정부세종청사에서 11일 오전 방역당국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대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 발생한 정부세종청사에서 11일 오전 방역당국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대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해양수산부 직원 3명이 코로나19에 추가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해수부 첫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는 부처 공무원의 추가 감염을 우려, 정부 청사 내 선별진료소 설치를 건의했다.

■해수부 확진자 '감염경로' 오리무중
11일 해수부와 세종시청 등에 따르면 수산정책실 소속 직원 3명이 코로나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세종시 확진자는 5명 늘어 15명으로 집계됐다. 새로 추가 확진 판정받은 해수부 직원들은 40대 남녀와 50대 남성으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던 직원 1명과 같은 수산정책실 소속 공무원이다.

해수부는 수산정책실 직원 150여명 전원을 집에 머물도록 했다. 나머지 인원들도 필수 인력만 출근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해수부가 자리잡은 세종1청사 5동에 대한 전체 방역을 실시했다"며 "직원 700여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진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실 소속 50대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 병원에서 음압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이 공무원은 다른 확진자와 달리 복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해수부 첫 확진자에 대해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 관계자는 "해수부 공무원의 감염 경로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확진자의 근무 부서를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사 내부의 집단 감염도 우려된다. 해수부가 속한 세종1청사는 용의 형상으로 길게 이어진 건물 특성상 15개 건물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지난 3일부터 동 사이 연결통로를 폐쇄하고 청사 출입 시 얼굴인식 확인 기능을 일시 정지한 상태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진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출입 스피드게이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면인식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진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출입 스피드게이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면인식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시, 선별진료소 추가 설치 건의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검사 대상자도 폭증해 방역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종시는 시 보건소와 충남대학교병원 세종의원에 대상자 검진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하루 최대 수용 규모는 2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세종시는 전날 161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인원이 늘어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긴밀 접촉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검진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청사 내에 별도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검사를 받아야 할 정부청사 공무원들이 많아 추가로 선별진료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곧바로 검토한다고 말해 빠른 시일 내로 결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10일까지 30명의 역학조사관을 투입했으며 이날부터 시에서 최대 인원인 60명을 역학조사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양성으로 판명된 보건복지부 소속 세종 3번 확진자는 상태가 경미해 현재 세종합강 오토캠핑장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격리 중이다. 3번 확진자와 접촉한 보건복지부 동료 직원 69명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3번 확진자의 동기인 충북 진천 인재개발원 공무원 1명은 양성으로 판명됐다. 9일 확진자로 판명된 대통령기록관 직원 10번 확진자도 증상이 경미해 자가격리 중이다.


이 시장은 "정부 부처 공무원의 코로나19 감염은 국정 수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세종시는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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