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트럼프 '유럽 봉쇄령' ..세계가 '팬데믹 패닉'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2 18:16

수정 2020.03.12 21:07

WHO, 코로나 대유행 선언
트럼프 "유럽發 미국 여행 금지"
의회에 중기자금  500억弗 요청
유럽도'통화·재정 카드'총동원
韓증시 직격탄 코스피 3.9% 급락
트럼프 '유럽 봉쇄령' ..세계가 '팬데믹 패닉'
12일 서울 하늘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이 텅 비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0명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23개 국가와 지역으로 전날보다 4개 늘었다. 사진=서동일 기자
12일 서울 하늘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이 텅 비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0명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23개 국가와 지역으로 전날보다 4개 늘었다.
사진=서동일 기자
【 서울·도쿄=홍예지 윤재준 기자 조은효 특파원】 각국 정부가 통화·재정 패키지 정책을 동원해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한 총력전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염병 최고 경보단계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메가톤급 충격에 직면했다. 뉴욕증시가 이날 공식적인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글로벌 생산과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복합불황 국면을 맞았다. 금리인하와 감세 등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 정부의 대응 행보가 긴박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에 대해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30일간 막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국 내 경제타격 대응책 관련,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기업에 대해 중소기업청이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시행을 위해 추가로 500억달러의 자금 증액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미국인에게 즉각적인 급여세 경감을 제공해달라고 의회에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역시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간) '통화부양책'을 내놓는다. 현재 -0.5%인 예금금리를 -0.6%로, 또 채권매입 규모를 월 200억유로에서 최대 400억유로로 늘릴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50억유로(약 34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마련해 기업과 보건업계, 노동시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도 경기부양 카드를 총동원했다. 10일 영국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는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날 영국 재무부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00억파운드(약 46조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내놨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250억유로(약 34조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독일도 124억유로(약 17조원) 규모 공공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경제충격 최소화를 위해 1조6000억엔(약 18조원)가량의 금융지원 정책을 내놨다. 일본은행 역시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금통위원회 해당)에서 현재 -0.1%인 단기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국 정부가 통화·재정을 총동원할 태세이나 이 같은 조치가 '타격 억제'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 만만치 않다. 코로나19가 단순히 자본시장 충격을 넘어서서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를 사실상 '올스톱'시키고 있어 극약처방의 약효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특히 미국을 제외하면 유럽과 일본은 통화정책의 여력이 거의 바닥 난 지경이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