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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팩트체크]트럼프, 코로나로 비접촉 인도식 '나마스테' 인사 배워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3 14:54

수정 2020.03.13 14: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악수 대신 인도식 인사인 '나마스테' 포즈를 취했다. 출처=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악수 대신 인도식 인사인 '나마스테' 포즈를 취했다. 출처=AP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12일 총리관저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만나 회담 전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12일 총리관저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만나 회담 전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정치지도자들의 인사법까지 잠시 바꿔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나라에선 이미 익숙한 주먹 인사, 손목 인사가 전세계 정치인들에게 퍼지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교행사 자리에서 인도식 '나마스테' 인사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는 '악수'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맞았을 때는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간 만남에서 악수를 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계속 축소해왔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라드커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사람이 만나 악수 없이 서 있었던 '어색했던 순간'을 기자들에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총리들이 방문할 때 악수하는 게 괜찮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우리는 오늘 악수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어떻게 하죠'라고 말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것은 일종의 묘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버라드커 총리가 "우리는 이렇게 했다"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양의 인도식 인사인 '나마스테' 포즈를 취해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이렇게 했다"며 같은 동작을 따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인도 방문을 거론하며 "모두 알다시피 나는 인도에 다녀왔다. 거기에서는 악수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렇게 한다"며 인도식 인사 동작을 선보인 뒤 "일본은 이렇게 한다"며 이번에는 가볍게 묵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것은 매우 이상한 느낌이다. 여러분도 들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악수를 즐겨본 적은 없다. 그러나 정치인이 된 이상 악수를 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라며 악수를 하지 않은 채 인사만 하는 일의 어색함을 거듭 언급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악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인간미가 없거나 무례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향후 몇주간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정계인사들이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사전회담 및 여야 4당 대표와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과 마스크를 쓰고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를 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면서 주먹인사를 선보였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참석자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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