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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이틀 연속 10원 이상 급등...코로나 팬데믹 우려 지속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3 16:06

수정 2020.03.13 16:18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0원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이후 불확실성이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기 전까지 외환시장 내 불안감은 지속되고 달러화, 금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8원 오른 1219.3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1220.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전일 13.5원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0원 이상 상승(원화 약세)한 것이다.


환율은 이날 8.5원 오른 달러당 1215.0원으로 급등 출발했다. 이후에도 고점을 높이며 1220원을 돌파했고 1220원 중반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때문에 갈수록 외환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이 주식이나 신흥국 통화를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달러화나 금 등을 매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 뉴욕 증시는 폭락하기도 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5% 폭락해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등 다른 주요국 증시도 10% 안팎의 폭락장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포인트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독일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나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한 상황이고 미국 증시나 우리 증시가 급락 중이라 수급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급등은 불가피했다"며 "쉽게 예단하기 어렵지만 미국과 유럽이 재정 및 통화정책 얼마나 적극적 써서 심리를 안정시킬 지 여부가 중요하다. 다음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미 정부 경기부양책,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이 재정으로 얼마나 (경기를) 부양하는 지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외환시장 변동성이 금융 부문의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환보유액이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1억7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금융위기(2008년)와 외환위기(1998년)를 겪으면서 외환건전성 확보한 측면이 있어 건전성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우리는 경제규모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큰 수준이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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