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금리인하 가시화…인하폭·시기 관건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4 08:33

수정 2020.03.14 08:4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된 가운데 적절한 금리인하 폭과 시행 시기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주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한국은행의 임시 금통위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국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통과되면 정부가 즉각적으로 집행에 나서기로 한 만큼 정책 공조 차원에서 한은이 이와 맞물려 임시 금통위를 소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우선 금리인하 폭이 관심이다. 현재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럴경우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0%에 맞닿게 된다. 이어 금리를 0.5%포인트 대폭 낮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팬데믹 공포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하가 시장을 달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은의 금리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친다면 다음달 9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한은이 한 번에 금리를 크게 내릴 만큼 정책적 여력을 갖추고 있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단행 여부는 미지수다. 금리인하가 자칫 가계빚 증가세를 부추기고, 부동산 시장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리인하 타이밍도 괸건이다. 인하시기가 늦은 탓에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에도 금리인하 신중론을 고수했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을 놓고 위원들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이거나, 미 연준이 FOMC 회의에 앞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에는 임시 금통위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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