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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코로나19' 장기화 전전긍긍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7 11:02

수정 2020.03.18 09:56

코로나19 관련 이미지. 뉴스1 제공
코로나19 관련 이미지.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스타트업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벽배송, 음식배달 등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다수 스타트업은 거래액이 줄어드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들은 마케팅을 최소화하거나 신규 채용 계획을 연기하는 등 비용을 줄이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국에 상륙한 지 두 달이 가까워지면서 타격을 크게 받은 업종 중 하나는 여행이다.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의 입국금지를 하는 국가가 이날로 140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사실상 해외여행과 출장 수요마저 끊겼고 국내 여행 수요도 대폭 줄어 상품 판매량도 줄고 있다.
여행 스타트업계를 잘 아는 관계자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대부분 여행 플랫폼이 최고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지금은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마케팅을 할 수도 없다. 한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사회적인 목표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 것인데 여행업계가 놀러가자는 마케팅을 할 수 없다"면서 "혹시나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위험을 감수해야 해 코로나19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투자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고 투자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실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등 스타트업 투자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변경되고 있다. 한 여행 스타트업 관계자는 "오프라인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업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동요하다 보니 투자자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스타트업 전반적으로 위기 상황을 넘기기 위해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변경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스타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채용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신규 서비스 출시 계획도 미룰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수요에 맞춤형 서비스를 내거나 핵심 서비스 모델을 재편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청소매니저를 중개하는 청소연구소가 '무료 소독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대표적이다. 청소연구소 관계자는 "청소연구소는 조선족 매니저의 비중이 8%로 가장 적은데다 매니저의 동선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15~20분 정도 소독을 진행하는 것이 좋은 반응을 내고 있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비용구조를 바꿔 손해를 20~30%로 줄이는 방법으로 이 시간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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