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또 무더기 감염… 75명 확진에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집단격리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8 17:16

수정 2020.03.18 17:16

환자 57명·직원 18명 등 확진
요양병원 5곳서 총 88명 감염
"최초 증상 환자 일주일전 발현
증상있는 직원 출근해 확산키워"
역학조사 과정서 늑장대응 의혹
경찰이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7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7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 대구=김장욱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일주일 연속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대구시가 또다시 집단감염 확산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만 확진자 75명이 발생하는 등 5곳의 요양병원 등에서 88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설상가상 역학조사 과정에서 늑장 대응 의혹도 제기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한사랑병원에서 환자 57명, 직원 17명 등 모두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과장을 포함하면 확진자는 모두 75명이다.

시는 16일 첫 확진자가 나오자 전체 종사자 71명과 입원환자 117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치매 노인들이 주로 입원하는 이 곳에는 환자 117명이 입원해 있고 종사자 71명이 근무 중이다. 허가 병상 규모는 210병상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종사자 중 4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1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또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57명과 미입원 종사자 3명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병원 담당 즉각대응팀과 시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또 병원에 대해선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 60여명을 확진자들과 분리하고,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늑장대응 의혹 등도 제기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초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지난 10일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추이를 살펴봐야 하는 데 이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 집단감염으로 확산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사랑요양병원 외 북구 소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등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배성병원의 경우 지난 16일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병원 내 환자와 직원 112명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총 7명(간호사 1, 환자 6)이 확진됐다. 확진자 6명은 대구의료원에 이송 조치됐고, 확진자가 나온 이 병원 3병동은 코호트 격리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당분간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으나 이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격리해 차단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정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적극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397개(사회복지시설 330, 요양병원 67) 고위험 집단시설 3만3628명(종사자 1만2943, 생활인 및 환자 2만685)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30% 정도 진행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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