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코로나쇼크 해법 신북방서 찾자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9 16:46

수정 2020.03.19 22:30

[특별기고] 코로나쇼크 해법 신북방서 찾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경제는 연쇄 추락하고, 금융시장은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면서 요동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메르스·사스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비상경제 상황에 직면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함께 폭락하며 거래가 일시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주식시장은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전례 없는 실물·금융 복합위기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공들여 온 신북방·신남방 정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들의 해외출장길이 막혀 비즈니스 활동이 거의 멈춰 서는 등 경영애로는 날로 커지고 있다.

신북방은 한반도가 섬나라에서 탈피해 대륙과 연결되는 가교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경제영토 확장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측면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가 더 걱정된다. 쓰나미처럼 닥쳐올 경제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경제활동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의 급한 불을 먼저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최악의 경기급락이 오지 않도록 경제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한 DNA를 타고났다. 과거 IMF 사태(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위기를 겪으면서 한층 더 발전하는 저력을 보인 바가 있지 않은가.

경제는 곧 심리라고 했다. 경제가 위기일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역동적으로 개척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힘을 내야 한다. 세계 시장을 누빈 우리 기업들이 다시 수출과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갈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 적극 응원해야 한다.

특히 신북방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지역은 경제성장률이 4%대 중반에 달하고, 자원과 에너지가 풍부하며, 한류 바람과 함께 우리 제품의 수출길을 넓혀 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매년 150여개 신규 진출하고 있으며 투자금액도 점차 늘고 있다.

올해는 한·러 및 한·몽 수교 30주년이다. 신북방 경제지평을 여는 중요한 전환의 시기다. 신북방 국가와 '9브릿지' 전략을 구체화하고, 중장기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수립하며, 다자·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벨트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새 성장 기회를 찾아 신북방으로 달려가는 기업 열차를 멈춰 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다방면으로 신북방 경제협력 기반을 닦아 온 만큼 이제는 기업들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신북방 기업들의 혁신성장은 자칫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우리 경제와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모든 팬데믹이 다 그렇듯이 언젠가는 코로나19도 종식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어려움을 견뎌내며 탄탄한 체력을 기른 우리 기업들이 다시 한번 도약의 날개를 펼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진정한 경제의 봄날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코리아는 코로나보다 강하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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