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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부대마다 마스크 조달가격 '들쭉날쭉'...급한김에 마구잡이 구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0 13:55

수정 2020.03.20 13:55

한곳은 800원에 조달, 다른 곳은 1500원 제시해 
온라인몰 보다 비싼 가격에 마스크 조달 부대도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일선 부대의 마스크 입찰공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문 가격이 들쭉날쭉하고 있다. 마스크 대란을 감안하더라도 부대별로 주문 가격이 두배 가까이 나자 주먹구구식 조달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쪽은 800원, 다른쪽은 1500원?
20일 국방전자조달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육군군수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일선 부대들의 마스크 조달공고가 잇따랐다. 정부가 면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지침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물량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스크 조달에 나선 부대들이 제시한 가격은 들쪽날쭉이다.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의 한 부대는 KF94 미세먼지 마스크 2만2000개를 개당 800원에 공고했는데 예정가의 88%에 낙찰업체가 정해졌다. 22개업체가 입찰에 뛰어 들었다. 낙찰가격은 개당 700원을 조금 넘는데 정부의 KF94 공공마스크 계약단가 900~1000원 보다 낮다.

하지만 이 부대가 조달한 가격의 두배를 예정가격으로 제시한 곳이 등장했다.

해군사관학교는 지난 16일 방역마스크 1072개의 입찰을 공고하며 개당 1500원을 제시했다. 용인의 부대에서 조달한 KF94 미세먼지 마스크 가격에 2배 이상을 부른 셈이다. 직전에 개당 800원을 제시해 KF 마스크 조달에 성공한 부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정가격 책정에 의문이 제기된다.

(화성=뉴스1) 조태형 기자 =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육군 제51보병사단에서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 육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및 군내 유입 차단을 위한 예방적 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2020.1.30/뉴스1
(화성=뉴스1) 조태형 기자 =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육군 제51보병사단에서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 육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및 군내 유입 차단을 위한 예방적 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2020.1.30/뉴스1
■온라인몰 가격 보다 비싸게 주문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덴탈마스크를 KF 마스크 가격에 조달한 부대도 나타났다. 경기도 가평의 한 부대는 덴탈마스크 3000개를 공고하며 단가를 1000원으로 제시했다. 입찰에는 9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4개 업체가 계약을 포기하고 예정가의 95% 넘는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덴탈마스크 가격은 개당 100원 정도였다. 덴탈마스크 공급업체 이덴트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개당 판매가격도 148원이다. 지금도 온라인몰에서는 개당 1000원 미만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면 마스크로 방향을 돌린 부대도 있다.

지난 2일 강원도 양양의 한 부대는 면 마스크 3만7000여개를 개당 600원에 공고했다.
입찰에는 300곳이 넘는 업체들이 참여했고 예정가격의 88% 수준에서 낙찰됐다. 정부는 마스크 품귀가 이어지자 지난 3일 면 마스크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군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어 가격이 오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시장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