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n번방 박사' 조주빈, 학보사 시절 '성폭력 예방' 기사 다뤄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4 13:42

수정 2020.03.24 16:02

지난달 1일 인천의 한 NGO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주빈(25)의 사진 /사진=뉴스1
지난달 1일 인천의 한 NGO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주빈(25)의 사진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인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이 50회 넘게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학보사 기자 시절 학교 내 성폭력 예방에 대한 기사를 다루는 등, 대외적인 모습이 범죄의 악랄함과 상반돼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사이트에 등록된 조씨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57차례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조씨가 인천 모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에서 진행한 봉사활동은 23회에 달한다. 그는 장애인지원팀에 소속돼 있었으나 간혹 아동지원팀 인원이 부족할 경우 그 팀으로 보육원 봉사를 나가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애인지원팀장까지 맡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검거 며칠 전인 지난 12일까지 이 단체를 찾아오기도 했다.


이 단체는 조씨가 박사방 운영자임을 인지한 지난 21일 추가 범행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의 이중성은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쓴 기사에도 드러난다. 조씨는 지난 2014년 수도권 한 전문대학에 입학해 학보사 기자와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학교의 성폭력 예방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면서 "학교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해 실시한 강연 등 교내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기울인 노력은 많고 다양하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의 노력에도 아직 부족한 점은 존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조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정한다. 경찰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가 된다.


한편 경찰이 확인한 박사장 피해자만 74명이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16명 포함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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