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n번방 박사' 조주빈, 손석희 사장·윤장현 시장 언급 왜?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09:51

수정 2020.03.25 10:02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박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박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n번방 박사' 조주빈(24)이 25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고 피해자들에 사죄하면서 별안간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를 언급한 데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촬영한 성착취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멈출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입은 이들을 두고 난데없이 손석희 JTBC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버건디 색상의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던 조주빈은 시종일관 굳은 얼굴로 '성착취물 유포혐의 인정하나', '왜 범행하게 됐나', '범행 후회 안하나', '미성년자에 미안하지 않나' 등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올랐다.


조주빈이 언급한 손석희 사장은 JTBC 사장으로, 윤장현 시장은 전 광주광역시장으로 추정된다. 김웅 기자는 손석희 JTBC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는 프리랜서 기자로 보인다.

조주빈도 이후 이들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피해자들에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후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이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조주빈의 성착취물 영상 제작·유포 사건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를 두고 "조주빈이 언급한 3명을 피해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 관련 사기 정황이 있어 수사중으로, 아직 피해자 조사까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지난 16일 붙잡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조주빈에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동음란물제작) 및 강제추행, 협박, 강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개인정보 제공),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이다.

조주빈은 범행 당시 스폰서 등을 미끼로 유인해 피해 여성들의 신상정보를 얻어낸 뒤 이후 이들의 몸에 칼로 '노예' '박사'라고 새기게 하거나 특정 손모양을 취하고 사진을 찍어 보내도록 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 왔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으로,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까지 'n번방'으로 대표되는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총 124명을 검거, 이 가운데 조주빈을 포함한 총 18명을 구속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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