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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야, 코로나19 대비 2조달러 ‘슈퍼부양책’ 합의, 표결 서둘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5 16:19

수정 2020.03.25 16:19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원에서 미치 맥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가운데)가 경기부양책 협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원에서 미치 맥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가운데)가 경기부양책 협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2조달러(약 2457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비 경기부양책을 놓고 사흘 넘게 다투던 미국 여야가 25일(현지시간) 새벽에야 겨우 합의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상원의 미치 맥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켄터키주)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타결됐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에 대한 전시수준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상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의 남녀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우리의 미래를 되찾을 것이며 상원은 그들이 필요한 탄약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일 신속 표결을 통해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코로나19 대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 기업 지원과 대출 프로그램이 포함된 2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놓고 민주당과 협상을 벌였다. 부양책은 22일 첫 상원 절차 표결에서 부결됐다. 공화당은 다음날 다시 표결을 시도했으나 부결됐고 24일 저녁부터 밤새워 야당과 협상을 진행했다. 민주당측은 정부의 부양책이 지나치게 친기업적이고 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비난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여야는 부양책 가운데 정부가 특히 기업 대출 및 대출 보증을 위해 500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과 관련, 더 많은 감독 장치를 두는 쪽으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재무부가 입맛대로 특정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광범위한 재량권을 지니고 있어 문제라며 "비자금"이라고 비판해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 합의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대통령이 반드시 25일 안에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번 부양책과 그 효과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는 이번 부양책이 "지속성 면에서 향상됐다"며 "모든 미국인들에게 말 하건데 이번에 나올 조치는 매우 크고 빠른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융권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24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부양책 합의에 따른 기대감으로 2112.98포인트(11.37%) 오른 2만704.9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1% 이상 치솟은 것은 지난 1933년 이후로 처음이며 120년 역사상 5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9.93포인트(9.38%) 상승한 2447.33에 마감했다. 이번 상승폭은 13일 상승률(9.29%)을 소폭 웃돈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로 11년여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다우 지수 선물은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급등세를 보였으며 25일 새벽 기준 230포인트(1.13%) 급등했다.


다만 아직 시장 반등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의 유명 분석가 짐 크레이머는 이날 증시 상승이 자동화 매매와 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입(숏 커비링)때문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가는 마치 올해 하반기 경제가 양호할 것처럼 엄청나게 움직였지만 나는 어째서 하반기가 견조할 것인지 그 이유를 찾아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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