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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코로나 수혜’ 주의보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7 17:44

수정 2020.03.27 17:44

진단키트·백신 등 바이오주 강세장
"치료제 개발착수" 발표만 해도 급등
단기 주가 띄우기 기업 주의해야
바이오株 ‘코로나 수혜’ 주의보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을 앞세운 바이오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확산에 일부 진단키트기업은 수출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게 됐다. 하지만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기업가치와 무관한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내세우는 기업들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3만65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11만원대를 돌파했다. 파미셀도 코로나19 수혜주로 전망되면서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진단시약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과 진단키트 수입을 문의·요청한 국가가 100개국에 이른다는 외교부 발표가 전해지면서 진단키트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진단키트기업 중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곳은 씨젠을 비롯해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총 5개사다. 이 가운데 씨젠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상장이다. 솔젠트의 경우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 EDGC가 상장돼 있다.

이 밖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긴급 현안 지정 학술연구용역과제의 입찰을 실시한 결과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정됐다. 셀트리온은 치료용 단클론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완치 환자의 혈액을 공급받아 유효성이 높은 항체를 스크리닝하고 있다. 오는 7월에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동물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시작은 9월로 예상한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테마로 단기성 주가부양에 나서는 기업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 특성상 실제 실적이 반영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고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천연두를 박멸시킨 백시니아 바이러스 유전자를 재조합해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는 발표로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이 많지만 임상계획, 긴급허가 등 단계에 따라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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