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으로 시인 고영민의 <봄의 정치>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시상식은 따로 열리지 않으며 별도 자리에서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천상병詩문학상 심사위원회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출간된 시집 중 데뷔 10년 이상 된 시인을 대상으로 역대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자 등 추천위원들에게서 시집 20여권을 추천받고, 이 중 1차 예심을 통해 6권의 시집으로 수상작 후보를 압축했다.
이후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 끝에 고영민 시인의 <봄의 정치(창비2019)>를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수상작은 죽음과 상실이란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심사위원회는 “가난은 나의 삶 자체(가난의 증명)라는 시적 스탠스를 잊지 않으며, 구수한 불 냄새(불 냄새)나는 ‘촌놈’ 시인으로서 사물의 근본을 생각하게 하는 시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고영민 시인의 <봄의 정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영민 시인은 “이번 상은 저에게 시의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시의 몸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우기 위한 질문과도 같다”며 “부족한 저에게 천상병詩문학상을 줘서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드리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영민 시인은 196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2002년 문학사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구구>가 있다. 지리산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2회 천상병동심문학상은 이정석 시인의 동시집 <촛불이 파도를 타면(아동문학평론2019)>이 선정됐다. 천상병동심문학상은 천상병예술제 외연을 확대하고 아이처럼 순수하고 천진했던 천상병 시인을 기리며 창작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작년에 신설됐다.
천상병동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촛불이 파도를 타고>는 시인이 가진 동심은 향기 깊은 차를 음미하듯 품격 있는 선비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을 주목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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