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에 '유학생포비아' 확산..."지킬건 지켜라"(종합)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0 15:37

수정 2020.03.30 16:59

미국·유럽 등 코로나19 퍼지자 '피난 귀국' 행렬
서울시 확진자 가우데 해외유입 사례 급증
2주간 자가격리 미이행한 모녀에 처벌 청원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불구하고 제주여행을 강행한 유학생 모녀에 대한 처벌을 청원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게재돼 있다. 30일 오후 3시30분 기준 해당 청원글에는 18만1301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불구하고 제주여행을 강행한 유학생 모녀에 대한 처벌을 청원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게재돼 있다. 30일 오후 3시30분 기준 해당 청원글에는 18만1301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파이낸셜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2주간 자가격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입국 당시 증상이 없었다는 이유로 제주도 여행을 강행한 서울 강남구 유학생 모녀에 대한 처벌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와 30일 오후 동의에 참여한 인원이 18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확진자 58%가 해외입국자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13일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해외 입국자 비중은 10명 중 6명 수준이다.

지난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는 167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 입국자는 58.1%인 97명에 달했다. 특히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 환자 수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 18명, 필리핀 10명, 프랑스 9명, 스페인 6명, 태국 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가 일부 국가 중심에서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미국과 유럽에 머물던 유학생들이 이른바 '피난 귀국길'에 올랐고, 그 결과 유학생 중심의 해외 입국자들이 수도권 최대 감염집단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중 내국인의 해외 유입 추정 수치는 3월 셋째 주인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89명으로, 직전 주 16명 대비 5.6배 늘었다. 이후 22일부터 28일까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88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28일 하루에만 서울 강남구에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유학하던 해외 유학생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제주도, 유학생 모녀에 소송제기
문제는 이 같은 유학생 집단 중심의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해외 입국자들이 자가격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공분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 유학생 A씨는 20일부터 어머니와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여행했다.
여행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인 오한과 인후통이 있었지만 일정을 강행했고, 이후 이들 모녀는 서울로 돌아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A씨 모녀와 접촉한 50여명은 격리조치, 방문 장소 20여곳은 폐쇄돼 영업 손실을 입었다고 제주도는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지난 27일 이들 모녀에 대한 처벌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8만1300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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