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확산 일파만파...사망자 5만명 육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2 15:33

수정 2020.04.02 15:33

WHO 사무총장, 수일내 5만명 숨지고 확진자 100만명 우려
美, 국가로는 확진자 20만명 처음 넘어
Escorted ambulances drive from the train station to an hospital Wednesday April 1, 2020 in Rennes, western France. (AP Photo/David Vincent) /뉴시스/AP /사진=
Escorted ambulances drive from the train station to an hospital Wednesday April 1, 2020 in Rennes, western France. (AP Photo/David Vincent) /뉴시스/AP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세계 사망자가 5만명에 접근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4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전세계로 감염되는 것이 우려된다며 수일내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고 사망자도 5만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4만5000명을 넘었으며 확진자는 약 9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적인 협력으로 인해 WHO가 3개월전에 비해 처음에는 거의 몰랐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파악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74개국에서 확진자 200여명이 백신을 비롯한 치료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며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美, 처음으로 확진자 20만명 넘어
이날 미국에서만 하루에 884명이 숨져 4400여명이 사망했으며 확진자가 21만3000명까지 증가하면서 국가로는 처음으로 20만명선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가장 타격이 큰 뉴욕주에서는 최근 사흘 동안에만 사망자가 1941명으로 3배 급증했으며 이달말까지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경고했다. 그는 뉴욕 시내 타격이 큰 지역 주변의 병원이 수용에 한계가 오자 일부 환자들을 북부 올버니로 이송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509명이 숨져 이탈리아와 스페인, 미국에 이어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파리 시내 병원들이 수용 인원을 두배 늘렸는데도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자 군용기와 헬기, 고속열차 TGV를 동원해 환자들을 다른 도시의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3주째 실시되고 있는 이동제한을 최근 더 강화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하루에 적은 727명이 숨져 사망자가 1만3155명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진원지인 북부 롬바르디 지방에서 다시 사망과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스페인에서는 하루 864명이 추가로 숨지며 사망자가 9000명을 넘었다.

아시아에서는 2일 싱가포르에서 지난달 16일 입국한 68세 인도네시아인이 숨져 사망자가 4명으로 늘고 1000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해외 여행을 했거나 유증상자가 아닌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당초 3일 예정이었던 전국 이동제한령을 13일까지 연장했으며 802명이 시망하고 확진자 7만3000명이 발생한 독일도 이동제한 조치를 19일까지 2주 연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연장으로 인해 부활절 연휴에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기 힘들 것이라며 “팬데믹은 휴일을 알아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동제한 기간동안 소란을 피우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발포할 수 있다고까지 강력하게 경고했다.

■美 이동제한 준수시 4월 중순 이후 수그러들 수도
그동안 고령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면역이 강한 젊은층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뉴욕 인근 커네티컷주에서 생후 6주 여아가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서 최근 12~13세 소년들이 사망했는데 이들은 평소에 건강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USA투데이는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교 연구를 인용해 미국 전역에서 이동제한 조치가 잘 지켜지면 코로나19가 4월 중순에 절정을 보인 후 수그러들기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대 의료메트릭스평가 연구소의 연구는 이달 중순까지 하루 최대 2214명이 사망하면서 여름까지 약8만4000명이 코로나19로 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은 2018~19 독감철에 미국에서 사망한 3만4000명의 두배 되는 규모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 총 사망자가 낮게는 3만6000명, 확산이 더 심각해질 경우 6월11일까지 하루 사망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등 전체 사망자가 15만2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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