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마통' 등 개인신용대출 2조 급증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2 17:32

수정 2020.04.02 17:32

5대은행 3월말 113조1194억원
대출 받아 주식투자 등 늘어난 탓
'마통' 등 개인신용대출 2조 급증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증가액이 2조원을 웃돌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이 늘어난 데다 증시가 급락하자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비롯,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13조1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조2408억원 급증한 수치다. 3월에 2조원 이상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월 증가폭은 1조1925억원에 그쳤고, 지난해 3월에는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오히려 전월 대비 5013억원 감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마이너스통장 등 개인신용대출로 필요한 현금을 조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각종 코로나19 금융지원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보증기관의 보증서 발급이 지연돼 대출이 밀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은행에서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자 향후 상승을 기대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5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고,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076만9000여개로 증가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눈에 띈다.
5대 은행의 3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44조1989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6087억원 늘었다. 월별 증가액이 1월 1조2558억원, 2월에는 9564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에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낮추는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 전세자금대출 등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막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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