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항공업계 ‘벼랑 끝 경영’…제주노선 증편 활로 모색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4:44

수정 2020.04.06 17:46

제주노선 탑승률 회복세…코로나19 청정지역 인식. 수요 되살아나  
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김포·청주·대구·광주발 증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14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 항공편이 없어 발권카운터가 텅 비어있다. 2020.03.14.[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14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 항공편이 없어 발권카운터가 텅 비어있다. 2020.03.14.[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을 증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김포·대구·광주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과 함께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매일 4회 청주~제주노선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이에 따라 오는 12일까지 11일 동안 편도 총액운임(유류세·공항세 포함) 1만900원부터 이용 가능한 특가 운임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김포~제주 노선도 평일에는 왕복 15회, 주말에는 17회까지 운항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 제주노선 탑승률 70∼90%대 유지

티웨이항공은 대구~제주 노선도 유일하게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제주노선 수요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운항횟수 매일 왕복 2회에서 6~7회를 늘렸다. 광주~제주노선도 매일 4회 운항하고 있다.

기존 김포-제주 노선에 주 25회 운항했던 에어서울은 지난달 주말에만 주 2∼3회 운항하다, 최근 주말 탑승률이 90%대를 넘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이자 이달부터는 다시 주 32편으로 운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은 매주 수요일 제주 타임 세일에 나서 편도 항공 운임 3000원, 왕복 총액 2만원대부터의 최저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김포-제주노선을 매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부산-제주노선을 매일 왕복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현재 운항이 중단된 울산-제주노선도 이달 말부터 재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에어 역시 김포-제주노선을 평일은 왕복 6회로, 주말은 왕복 8~10회로 횟수를 늘려 운항하고 있다.

■ 운항편수 반토막…회복세 시기상조

항공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대신 제주를 중심으로 최근 국내선 탑승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전체 제주노선의 탑승률은 70∼90%대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봄 나들이 수요와 함께 제주도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인식되면서 항공수요는 더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2명이며, 이중 8명은 해외 입국자다. 또 4명은 완치돼 퇴원한 상태다.
제주도는 특히 강도 높은 선제적 방역 조치로 전국 17개 시·도 중 지역사회 감염이나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제주노선 운항편수가 50% 가량 줄어들면서 예년의 이용객에 비해 탑승률이 다소 높게 느껴지는 면도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도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단순히 현재 탑승률만 보고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경계경보가 지난 2월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5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65만79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3만7027명)보다 무려 54.2%나 감소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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