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코로나 사태 일파만파…'1억명 감염' 내부 보고서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3:29

수정 2020.04.08 13:29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감염자 수가 40만명대로 올라섰으며 사망자수도 1만2000명을 넘었다. 누적 환자는 그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나온 스페인(14만1942명), 이탈리아(13만5586명), 프랑스(10만9069명) 등 세 나라를 모두 합쳐놓은 규모다. 뉴욕주는 단독으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3번째로 환자 수가 많은 지역이 됐다.

이런 가운데 최대 12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백악관 내부 보고서가 작성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암울한 전망을 더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말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나바로 국장은 1월 29일자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미국 땅에 전면적으로 발병하는 상황에선 치료제·백신이 미흡한 미국은 무방비"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50만명 이상 미국인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어 2월 23일에 작성된 두번째 보고서에서는 더욱 강한 우려를 내놨다. 나바로 국장은 보고서에서 "미국인 최대 1억명이 감염되고 최대 120만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팬데믹에 관한 메모를 썼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 "나는 못 봤다"고 답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바이러스에 미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7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2분기 미국 경제가 30%대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 전 의장은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에는 매우 좋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선 'V자 경기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의 후임 재닛 옐런 전 의장도 30%대 뒷걸음질을 전망했다. 옐린 전 의장은 6일 CNBC에 출연해 "미국 실업률은 아마 12%나 13%까지 오를 것이고, GDP 감소도 최소 3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돈 쏟아붓기는 계속되고 있다. 7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 직원 보호에 2500억달러(약 300조원)추가 투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 민주당에선 전날 1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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