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온라인 수업 플랫폼 ‘줌’ 보안성 논란 잇따라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7:13

수정 2020.04.08 17:13

화면공유 등 기능 악용 우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의 사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보안성 논란에 휘말린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후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교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보안이 취약한 앱은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할 뿐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뉴욕시 교육 당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줌' 사용 중단령을 내렸다. 뉴욕시 교육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줌'의 보안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월 미국에서는 '줌'을 이용한 행사·수업에 포르노 영상이 갑자기 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이버 공격자가 화상회의에 무단 침입, 화면 공유 기능으로 음란 영상을 업로드한 것. 인종차별 등 적절치 못한 발언이 나온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연이은 공격에 '줌 폭탄(Zoom-Bomb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이처럼 '줌'에 대한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온라인 개학을 앞둔 국내 교육현장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줌'외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와 'EBS 온라인 클래스'도 존재하지만 '줌'을 사용하는 학교현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각종 가이드라인에서 실시간 양방향 수업을 위한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줌'을 소개했고, 일부 시도 교육청은 교사들에게 '줌'사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줌은 사용법이 쉬워 연륜이 있는 교사들이 쉽게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줌'을 이용하는 교사의 수요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민이다.
온라인 수업과 관련한 플랫폼 선택이 개별 교사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원격수업 대비 지켜야할 기본 수칙'에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이 취약한 영상회의 앱(웹)은 사용하지 않거나 보안패치 이후 사용하기'라는 내용을 넣었지만, 그동안 '줌'으로 수업을 준비해온 교사들이 갑자기 플랫폼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줌'은 지난 2019년 3차례 보안 패치가 있었다"며 "보안 취약점과 관련해 과학기술정통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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