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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與野 지도부, 21대서 얼마나 생환할까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7:55

수정 2020.04.08 18:54

황교안·심재철·이인영·오신환
여의도 재입성 위해 고군분투
20대 국회가 30%의 낮은 법안처리율과 식물·동물 국회를 반복하며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는 가운데 각 당의 원내전략을 총괄했던 '협상의 달인' 여야 지도부의 4·15 총선 생환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부의 경우 총선 고지를 넘느냐 여부에 따라 향후 정치적 입지나 위상, 당내 역할 수준 등의 확장성을 가늠할 수 있기에 더욱 주목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공천갈등을 겪으며 무소속 출마까지 감행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원내 1당 수성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지역구를 포함해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합쳐 원내 과반의석 확보라는 지상과제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포스트 총선에 대한 이 대표의 명확한 지향점은 없지만 검찰개혁, 공수처 발족을 비롯해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선 원내 과반의석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호남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민주당이 제1당이 못되면 통합당에 의장도 뺏기고 공수처, 검찰개혁도 물거품이 된다"며 "비례투표는 꼭 5번, 시민당에 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 여권 잠룡인 이낙연 전 총리와 자웅을 겨루고 있다. 총선 승리 시 단박에 유력한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한편 자신에게 쏟아졌던 리더십 위기, 거중조정력 부재, 말실수 논란 등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황 대표의 생환은 곧 포스트 총선정국에서 범보수 진영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제 세력 간 갈등이나 당내 내홍 등을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친황체제'를 공고히 하게 됨을 의미하고 있다.

원내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각당 원내대표들의 생환 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 구로갑에서 4선 고지 도전에 나섰다. 4선에 성공할 경우 당의 입지를 견고하게 하는 동시에 '386정치'의 한계를 뛰어넘어 당내 위상과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인천부평을에서 역시 4선에 도전하고 있는 홍영표 전 원내대표 역시 당내 차세대 주자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각각 서울 동작을과 안양 동안을에서 5, 6선 도전에 나섰고 생환 시 당내 위상이 강화되는 동시에 차기 주자군에 이름을 당당히 올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옛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출신인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관악을)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전북 군산),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윤소하 후보(전남 목포)도 여의도 재입성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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