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융위, 핀테크 혁신기업에 4년간 3000억원 투자한다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9 12:00

수정 2020.04.09 12:00

핀테크 혁신펀드, 올해 855억원 이상 투자
시장상황 따라 6년간 5000억원으로 늘릴 수도
금융위, 핀테크 혁신기업에 4년간 3000억원 투자한다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혁신펀드를 통해 핀테크 기업에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

9일 금융위에 따르면 핀테크 혁신펀드는 이같은 장기 계획 아래 올해는 855억원 이상을 집행한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지난해 12월 23일 KB, NH, 신한, 우리, 하나 등 주요 금융그룹과 BNK, DGB 등 지방은행 및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코스콤이 참여해 결성된 민간주도 펀드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창업초기부터 스케일업까지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투자한다. 금융당국은 시장추이에 따라 필요시 모(母)펀드의 운용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 성장단계별로 창업초기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와 초기 이후 스케일업·해외진출 기업에 각각 1500억원이 투자된다.


금융당국은 창업초기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초기기업 투자·육성에 특화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민간 LP 자금과 매칭해 블라인드 자(子)펀드를 결성·투자한다.

스케일업·해외진출 기업에게는 민간 LP(유동성공급자) 자금과 매칭해 프로젝트 자펀드를 결성·투자하거나 한국성장금융이 민간투자자와 함께 직접 투자한다.

운용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핀테크 전문운용인력·전담조직 보유여부 등을 심사에 반영한다. 운용사가 핀테크랩 보육기업, 샌드박스 지정기업, 해외진출 기업에 펀드자산의 일정부분 이상을 투자하면 성장금융의 초과수익을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키로 했다.

펀드 규모는 2023년까지 4년간 3000억원으로 운용된다. 향후 자금운용 추이와 시장수요 등을 살피며 6년간 50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우선 올해는 핀테크 기업에 855억원 이상의 자금이 배정된다. 창업초기 투자(블라인드 펀드 방식)는 480억원 이상의 자펀드 결성 후 3년의 투자기간 중 순차적으로 피투자기업 물색 및 투자를 집행한다. 스케일업·해외진출 기업 투자(프로젝트 펀드·직접투자 방식)는 375억원 이상 집행한다.

지난달 23일 핀테크 혁신펀드의 1차연도 블라인드 자펀드의 위탁 운용사(2개사)가 선정됨에 따라 오는 3·4분기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다.

또 2·4분기에 엑셀러레이터 또는 해외 핀테크기업 투자에 특화된 위탁운용사를 1개 이상 추가 선정해 4·4분기에는 극초기·해외투자에 특화된 자펀드의 운용도 개시한다.

금융위는 블라인드 자펀드의 결성 즉시 투자가 집행될 수 있도록 민간 LP 자금이 매칭되기 이전이라도 GP(위탁운용사)는 피투자 기업의 물색 등 가능한 범위에서의 투자 집행 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의 초기사업모델 수립과 안정적 스케일업을 위해 핀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회사간 연계사업을 지원하고, 핀테크기업의 투자 애로사항도 듣기로 했다.

핀테크 혁신펀드 피투자 기업과 펀드 출자 금융회사 간의 협업 뿐 아니라 투자가 집행되지 않았더라도 매력적인 사업모델을 제안하는 핀테크 기업에는 은행권 핀테크랩 입주, 샌드박스 및 지정대리인 공동신청 등 금융회사와의 연계를 지원한다.

금융당국, 핀테크 혁신펀드 출자기관 및 피투자기업과의 주기적 간담회를 통해 투자 등 애로사항, 디지털 규제 등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통한 핀테크 혁신의 지원이라는 핀테크 혁신펀드의 조성 목적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 핀테크 기업을 발굴·투자함으로써 핀테크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핀테크 기업이 투자유치에 애로를 겪을 수 있는 만큼 핀테크 혁신펀드 자금이 조속히 시장에 공급되도록 子펀드 투자 등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