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열띤 유세를 펼쳤다. 이날 자리에는 황 대표의 배우자 최지영씨, 김 위원장의 배우자 김미경씨도 동참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 측에서 최대 180석까지 가능하고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 때문”이라며 “표는 국민에게 있는데 정당에서 몇 표를 얻겠다고 말 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만한 정치세력은 반드시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반면) 나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황 대표는 강조했다.
역대 최고치가 전망되는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많은 국민들이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통해서 표심을 드러내주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황 대표는 전했다. 신세돈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종로구의 사전투표율이 30%를 훨씬 넘었다고 한다”며 “현 정부에 대해 분노한 종로구민들의 엄중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나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구태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하자고 작심했다”면서 “내 권한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나를 내려놓고 함께 잘 되는 길을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된 경제 정책을 시행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경제학자도 들어보지 못한 ‘소득 주도 성장’을 들고 나와 ‘좌파 경제 실험’을 하고 있다”며 “망가지는 싹이 보인다”고 했다.
정부가 4인 가구당 100만원씩 지급키로 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추가경정예산으로 지원하겠다는 건데, 이는 결국 우리 국민의 주머니를 또 털겠다는 것”이라고 황 대표는 비판했다.
공동 유세에 나선 김 위원장은 여당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공정이 파괴됐는데,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여당에선 단 한 사람도 용기 있게 그러면 안 된다고 한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여당은 거수기, 허수아비밖에 못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세장에서 황 대표의 배우자 최지영씨는 황 대표가 등장하기 전, 일찌감치 유세 현장에 도했다. 최씨는 ‘황교안 배우자’라고 쓰인 분홍색 점퍼를 입고 유세 현장을 찾은 시민들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넸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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