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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연일 최고가… 금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5 17:10

수정 2020.04.16 09:05

금펀드 1년 평균 수익률 28.8%
금값 연일 최고가… 금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금값이 다시 뛰고 있다. 지난달 금융시장 불안에 급락했던 금값은 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본격화되며 재차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금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1g의 가격은 전일 대비 1590원(2.40%) 오른 6만7740원을 나타냈다. 지난 2013년 3월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5%(8.60달러) 오른 1761.40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말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값은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 우려 심화 구간에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로 인해 온스당 1450달러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이 양적완화에 돌입하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돈 풀기에 나서며 화폐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값 상승에 금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12개 금펀드의 최근 1주간 수익률은 8.09%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로는 7.97%, 6개월과 1년으로 보면 각각 9.49%, 28.81%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2·4분기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무이자 자산을 위한 저금리,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을 위한 풍부한 유동성 등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금값 대세상승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금을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화폐가치 추락의 헤지수단으로 꼽으면서 1년 후 온스당 1800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진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제로 금리를 선언했고, 지난 20년래 가장 많은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또 같은달 23일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분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의 유지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금값은 2·4분기 온스당 1800선에 도달하고,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금 자산은 단기 차익실현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비중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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