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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주 전체 28석 중 27석 싹쓸이 [4·15 국민의 선택 지역별 판세 분석]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5 20:26

수정 2020.04.15 23:31

한병도. 뉴스1
한병도. 뉴스1
4·15 총선에서 총 28석이 걸려 있는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압승으로 예측됐다. '호남 제1야당'을 표방하는 민생당이 현역의원 중심으로 인물 경쟁력을 내세웠지만 크게 기운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15일 오후 10시 기준 투표 현황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28곳 중 27곳에서 우세를 기록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8개 지역구가 있는 광주에서는 2위와의 격차를 20~70% 이상 크게 벌리며 8곳 모두 당선권에 들어섰다.

전남에선 4선 현역인 박지원 민생당 후보마저 넘으면서 10석 모두 당선이 예측됐다.

전북도 10석 중 남원·임실·순창을 뺀 9곳에서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박지원 의원, 김원이 민주당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대결해 최대 격전지로 불린 목포의 경우 김 후보가 45.6%로 박 후보(39.3%)를 제치고 당선될 전망이다. 정동영 민생당 의원과 김성주 민주당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 전북 전주병에선 김 후보가 70.7%로 대선 후보였던 정 후보(28.3%)를 앞질렀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관영 무소속 의원과 신영대 민주당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 전북 군산은 신 후보가 58.1%로 38.2%를 기록한 김 후보를 이긴 것으로 조사됐다. 28곳 중 유일하게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무소속 후보만 49.6%로 이강래 민주당 후보(46.3%)와 경합을 벌였다.

호남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28석 중 23석을 가져가면서 민주당(3석)이 전멸했던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25석을 차지했던 곳인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남 의석 재확보가 최대 숙원이었다.

특히 20대 총선에선 전체 의석 중 민주당이 123석을 차지했지만 새누리당이 122석을 차지하면서 가까스로 원내 1당을 차지했었다.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만 27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여 미래통합당을 제치고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 텃밭을 수복하게 된 만큼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안정적으로 승리에 전념할 토대도 마련하게 됐다는 전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호남에서만큼은 두텁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지지층이 결집됐다"며 "호남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민생당 의원들이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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