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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잠정 중단"… CEO들 임금 줄줄이 삭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1 18:04

수정 2020.04.21 18:04

美 코로나 충격 극약처방
미국 내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 이민 통로를 막는 극약책이 검토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 경영자들의 임금 삭감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의 공격 속에서 우리 위대한 미국 시민의 일자리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나는 미국으로의 이민을 잠정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새로운 영주권 승인 및 취업 비자의 제공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행정명령은 조만간 내려질 전망이다. 본격 시행이 되면 외국인의 미국 거주 및 근무 신청이 승인받지 못하며 합법적인 이민 제도가 사실상 폐쇄된다.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이민 장벽을 높게 세우겠다는 의도다.

미국은 또 한국을 포함해 유럽 국가들과 중국 등에 대한 미국 입국 제한을 다른 국가들로 더욱 확대하는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해 경영진 보수를 주식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대체하면서 전반적인 경영진 급여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경영자들은 이러한 침체 시기에도 주가 상승을 통해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보도에서 미 기업들이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최고경영자(CEO)들의 기본급을 깎는 대신 주식을 더 주는 방향으로 급여체계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자료와 각 기업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95곳이 지난달 615명의 임원들에게 22억달러(약 2조7060억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S&P500 기업 임원들의 월간 보수에서 이토록 주식 보상이 많았던 경우는 역대 2번째다. 같은 지수 내 48개 기업들은 지난달 주식 보상 액수를 전년 동월 대비 최소 20% 올렸다.

급여를 주식으로 받은 CEO들은 코로나19 이후 불어닥친 미 증시 불황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WSJ는 미 부동산 신탁 기업인 보나르도 리얼리티트러스트의 스티븐 로스 CEO의 경우 코로나19 창궐 이전에 490만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지난달 전염병 여파로 회사 주가가 기준가격 아래로 폭락한 뒤 만기일을 맞아 거액의 스톡옵션을 고스란히 날렸다. 미 의류업체 갭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때문에 약 8만명 규모의 북미지역 매장 직원 대부분을 일시 해고하고 매장 폐쇄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경영진 보수도 일시적으로 깎겠다고 밝혔다.


이달 6일 공시자료에 의하면 미 자산관리기업 미스트라스는 당시 주가가 3~5달러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임원진들에게 9달러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미스트라스측은 동시에 CEO 보수를 25~45% 깎겠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기업 헤스의 존 헤스 CEO도 지난 2월 주가 하락으로 인해 200만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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