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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지만 강한 어벤저스PE 목표…코로나는 투자 기회”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3 14:00

수정 2020.04.23 14:00

출범 10개월차 모트프라이빗에쿼티 홍태화 대표
이그잭스 2대주주 올라…바이오사업 추가, 체질개선 박차
홍태화 모트프라이빗에쿼티 대표.
홍태화 모트프라이빗에쿼티 대표.

[파이낸셜뉴스] "라임사태, 코로나19 여파 등이 오히려 저희같은 신생 사모펀드(PEF)에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투자한 펀드들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한편 위기 국면에서 향후 빛을 발할 수 있는 딜을 부지런히 발굴할 계획입니다."
홍태화 모트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트PE) 대표(사진)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올해 주력 비전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인 모트PE는 현재 2개의 경영참여형 펀드를 조성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이그잭스의 경영권 지분을 일부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참여해 이목을 모았다.

애초 디스플레이소재, 전자부품소재 전문업체인 이그잭스는 모트PE의 지분 참여로 바이오산업을 신성장으로 추가했다.
이에 지난 20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에이치엘비 자회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이하 이뮤노믹)에 1000만달러(약 123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뮤노믹은 미국 에피백스(EpiVax), 파마젯(Pharmajet)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나이트 기술 기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업은 국내 바이오기업인 에이치엘비가 올 초 지분을 38%넘게 인수한다고 밝혀 주목받은 업체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홍 대표는 "당 사 입장에선, 이번 투자가 첫 번째 바이오 투자인만큼, 상당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바이오 신사업과 관련해 앞으로도 좋은 소식들을 계속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그잭스의 이뮤노믹 지분 투자는 에이치엘비의 우호지분 성격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트PE는 향후에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면, 섹터에 구분 없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국내를 비롯 유럽 등 해외까지 투자 영역을 넓힐 구상을 갖고 있다. 이처럼 진취적인 투자 철학 이면엔 고위 관료 출신인 홍 대표의 과거 이력도 한 몫 한다. 실제 1981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자를 거쳤다.

해외 투자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국가가 특별구역으로 조성한 대불자유무역지구 설립을 주도했고, 외국인 투자유치와 중소 중견기업을 위한 R&D 지원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수출 자유지역에서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일이 주 업무였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기업과 네트워크 등 속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공무원 출신인 홍 대표 외에도 모트PE 주요 대표 펀드매니저들은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으로 구성돼 있다. 현업 출신 투자 전문가들이 주축인만큼 각 섹터별 유망한 딜을 발굴하는 이른바 ‘어벤저스’형 팀인 셈이다.

향후 유망하게 바라보는 투자 딜과 관련 그는 수익이 되는 모든 업종에 늘 관심을 기울인다고 전제했다.

홍 대표는 “다만,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제약 바이오 , 정부정책 관련 등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큰 범위에서 보면 삶을 바꿀 수 있는지 아니면 삶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두 가지의 관점에서 투자처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4차산업의 시대의 도래에 따른 AI, 사물 인터넷 등 인간의 삶을 바꾸는 분야”라며 “하지만 그 반대로 산업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기대 수명은 늘어나지만, 줄어드는 자연의 수명,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병균의 탄생 시대에 맞춰 환경, 메디컬 , 헬스케어 등 조금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분야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만큼 투자자들도 기업의 본질과 유동성 위기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듯, 본질적인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늘 큰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해 왔다"며 "모트PE는 투자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 일회성 투자 가 끝이 아닌 기업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구조로 시장을 선점하며 투자자, 기업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게 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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