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시간..출판가는 지금 포스트 코로나 [Weekend 컬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3 17:36

수정 2020.04.23 17:41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시간..출판가는 지금 포스트 코로나 [Weekend 컬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시간..출판가는 지금 포스트 코로나 [Weekend 컬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시간..출판가는 지금 포스트 코로나 [Weekend 컬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고 많은 것들을 바꿔갈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라는 위기는 보건의료 위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며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 지속 가능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겨냥하듯이 출판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언컨택트(Uncontact)' (김용섭, 퍼블리온)

코로나19 사태는 사회 전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도록 만들었다. 현대인들은 불편한 소통보다' 편리한 단절'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됐다.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비접촉, 비대면, 즉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의 단어 '언컨택트'가 이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이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8년부터 비대면과 무인거래의 '언택트(Untact) 마케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저자는 "코로나19는 단지 언컨택트 시대로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방아쇠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언컨택트가 갑자기 촉발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우리 사회가 발전시켜온 욕망의 산물이라는 것.

저자는 새로운 시대를 읽는 중요한 진화 코드로서 언컨택트 현상이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는 대전환적인 흐름의 원인과 배경에서부터 미래 전망까지 역사, 문학,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풀어낸다. 또 앞으로 우리기 맞닥뜨리게 될 언컨택트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소개한다.

■'코로나 경제전쟁'(폴 크루그먼 外, 매일경제신문사)

코로나19는 인간을 넘어 경제까지 감염시켰다. 세계 경제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 있다. 주식을 시작으로 채권까지 폭락했고, 소상공인·자영업자·프리랜서 등 취약계층의 삶마저 무너지고 있다. 정부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경제학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폴 크루그먼과 제이슨 퍼먼, 올리비에 블랑샤르, 아담 포센 등 현대 경제학을 대표하는 26명의 경제학 그루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목도하며 빠르게 연대해 한 권의 책을 내놨다.

저자들은 입을 모아 "최대한 빠르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사람을 보호하고 경제를 반등시키기 위한 대규모 조치가 필요하다"며 보건에 대한 투자와 가구 및 기업에 대한 현금 지원 등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차기 미국 대통령과 의회가 넓은 의미의 공적 투자에 GDP의 2% 이상을 매년 지출할 것을 제안했다.

■'2050 거주불능 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추수밭)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발현된 원인에는 인간의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의 시스템 변화도 한몫을 했다. 자연의 영역을 계속해서 침범해가는 인간의 개발주의가 결국 베일 속에 숨겨져 있던 수많은 박테리아를 인류사회로 끌어들였다.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이산화탄소 농도에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전염병의 세계화가 이뤄지며 제2, 제3의 코로나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자는 최신 연구 자료와 통계적 근거, 기존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종합해 우리의 일상을 파괴할 지구온난화의 실제적인 영향을 12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온갖 이상기후와 재난은 경제를 계속 무너뜨릴 것이고, 결국 전세계적 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우울한 전망이다.
저자는 우리가 앞으로 생존하기 위해선 화석연료로 뒷받침됐던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