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계 어벤저스 목표" 의사·변호사·회계사 전문가 뭉쳤다 [홍태화 모트PE 대표]

설립 10개월차 신생 사모펀드
"라임·코로나사태는 투자 기회"
바이오분야 등 신사업 발굴 속도

"라임 사태, 코로나19 여파 등이 신생 사모펀드(PEF)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존에 투자한 펀드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한편 위기 국면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딜을 부지런히 발굴할 계획이다."

홍태화 모트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사진)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올해 사업계획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모트PE는 2개의 경영참여형 펀드를 조성했고, 최근 코스닥 상장사 이그잭스의 경영권 지분을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참여했다.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이그잭스는 모트PE의 지분 참여 이후 바이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가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에 1000만달러(약 123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이뮤노믹은 미국 에피백스, 파마젯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나이트 기술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뮤노믹 지분 투자는 에이치엘비의 우호지분 성격"이라며 "첫 번째 바이오 투자인 만큼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바이오 신사업과 관련한 좋은 소식들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자(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홍 대표 이외에 모트PE의 주요 대표 펀드매니저들은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으로 구성돼 있다. 섹터별로 유망 딜을 발굴할 수 있는 '어벤저스'형 진용을 갖춘 셈이다. 모트PE는 수익 창출을 위해 섹터에 구분 없이 투자 기회를 발굴할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등지로 투자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홍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등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 있다고 판단, 다른 업종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큰 범위에서 보면 삶을 바꿀 수 있는지, 삶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두 가지의 관점에서 투자처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은 인간의 삶을 바꾸는 분야"라며 "그 반대로 산업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기대수명은 늘어나지만 줄어드는 자연의 수명,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병균의 등장에 맞춰 환경, 메디컬, 헬스케어 등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기업의 본질과 유동성 위기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해 왔다"면서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는 것처럼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일회성 투자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