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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복잡한 부품도 척척… 작지만 강한 3D 프린터 [김성환의 IT템 리뷰]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7 19:11

수정 2020.05.02 17:13

스냅메이커 오리지널
아무리 복잡한 부품도 척척… 작지만 강한 3D 프린터 [김성환의 IT템 리뷰]
스냅메이커 오리지널로 각인한 나무판과 출력물 사진=김성환 기자
스냅메이커 오리지널로 각인한 나무판과 출력물 사진=김성환 기자
3차원(3D) 프린터가 제조방식을 확 바꾸고 있다. 한층씩 쌓는 방식으로 모양이 복잡한 부품도 뽑을 수 있다. 최근엔 교육기관이나 스타트업에도 3D프린터 수요가 늘고 있다.

'스냅메이커 오리지널'은 기존 3D프린팅, 레이저 각인, 컴퓨터수치제어(CNC) 가공 등 3가지 기능을 갖췄다. 3가지 작업 모두 3개 축(X·Y·Z)을 이용해 움직인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지난 2016년 킥스타터 펀딩에서 200만달러 이상 자금을 조달했다.
이미 사용자 1만 여명을 확보했다.

외관은 견고한 알루미늄 바디다. 플라스틱 부품이 많은 저가 3D프린터에 비해 진동이 적다. 크기는 집에 있는 소형 에어프라이기 정도를 상상하면 된다.

기자는 3D프린팅 솔루션업체 엘코퍼레이션 임준환 대표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3D프린팅 절차를 체험해봤다. 전용 소프트웨어의 대다수 메뉴는 한글화 돼 있었다. 우선 레이저 각인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작업대엔 가로·세로 10cm 면적의 나무판을 얹었다. 컴퓨터 메뉴에서 3가지 각인 방식을 선택한다. 외곽선만 새기는 백터, 흑백으로 태우는 흑백모드, 자연스러운 계조를 표현해주는 그레이스케일 등이 있다.

화면에서 'The Financial News'라는 글씨를 쓰고 동작에 필요한 좌표 생성명령을 내렸다. 이번엔 세로 축을 조정해 레이저 초점을 또렷하게 조정했다. 레이저의 파워도 조정이 필요했다. 강도가 너무 세면 나무판이 타고, 약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1~100까지의 수치중 60정도로 맞췄다. 각인 명령을 내리자 레이저 헤드가 몇 분만에 또렷한 글자를 새겼다. 흑백모드로 같은 글씨를 하나 더 찍고, 남는 공간엔 카카오톡의 라이언 이모티콘 이미지를 그레이 스케일로 인쇄했다.

이번엔 3D출력용 헤드를 바꿔 달았다. 제품을 뽑기 위해서는 얇은 전선뭉치처럼 생긴 하늘색 '필라멘트'를 헤드에 끼웠다. 필라멘트는 3D프린터로 출력하기 위한 고체잉크라고 보면 된다.

작업대는 3D프린팅을 위한 전용 열판으로 갈아끼웠다. 이 열판은 작업할 때 표면을 적당히 달궈줘 출력물이 변형되지 않고 정교하게 쌓이도록 안착시킨다. USB 메모리에 미리 준비한 설계 도면을 프린터에 전송했다. 속 빈 큐브 형태의 오브젝트다. 출력명령을 내리자 프린터 헤드가 움직이며 작은 사각형 바닥을 만들었다. 바닥이 두꺼워지자 네모 모양을 그리며 벽을 쌓는 과정을 반복했다. 36분만에 작은 큐브 형태의 오브젝트를 만들었다. 각 면에 조명이 반사될 정도로 마감은 괜찮았다.
스냅메이커의 가격은 99만원. 박스 형태의 안전프레임을 함께 구매하면 129만원이다. 3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을 감안하면 가격대 성능이 좋다.
소규모 주문 제작형 기업이나 초·중·고교에서 교육용으로 쓸 만한 제품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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