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전망 악화를 확고한 부양의지 확인으로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 간에 걸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면서 기존 정책들을 유지했다. 3월 15일 단행한 제로금리를 유지했고, 특별히 새로운 정책수단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으로 미국과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미 경제가 실업,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등에서 완전한 회복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확인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일련의 사태들을 '가슴 아픈' 사건들이라고 칭하고 연준은 '강력하고, 적극적이며, 공격적으로' 경기부양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연준 통화정책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고 의회와 백악관이 추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월은 "지속적인 충격을 제한하기 위해...직접적인 재정부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3조달러가 넘는 재정을 쏟아부었고, 추가 부양책이 의회에서 논의 중이다.
파월은 지금이 '미국의 막대한 재정능력'을 쏟아부을 때라고 강조했다.
컬럼비아 쓰레드라인의 글로벌 채권부문 부책임자인 진 타누조는 경제전망에 관한 연준의 '강한' 어조가 투자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같은 강도 높은 발언들을 연준이 경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비상대응할 것임을 약속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타누조는 "지금은 연준이 가능한 어두운 경기전망을 내놓기를 투자자들이 바라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은 어두운 전망은 연준이 경제상황에 그만큼 민감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중기적인 위험요인으로 크게 3가지를 지목했다.
코로나19가 어떤 궤적을 그리게 될 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대규모 실업으로 인해 미국의 생산능력이 일부 사라졌을 수 있으며, 이번 위기가 전지구적이어서 불확실성이 그만큼 높다는 점을 파월은 강조했다.
FOMC는 이같은 판단을 근거로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했다.
성명은 "연준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 미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보건 위기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고용, 인플레이션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기적인 경제전망에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3월 15일 0~0.25%로 낮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미 경제가 최근 사건들을 모두 헤쳐나가고, 최대 수준의 고용과 물가안정 뫂교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진입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확인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마이너스(-) 4.8%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최소 2600만명에 이르러 2·4분기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나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정책이 적절한 것으로 자평하고 초저금리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원은 또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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