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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난해 환경투자 '역대 최대'…총 투자비의 27%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5 18:06

수정 2020.05.05 18:48

3년간 1조800억 투자 목표
포스코가 정부의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환경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 비용은 줄어들었지만 환경 분야 투자는 크게 증가해 절대액과 함께 투자비 내 환경 투자 비중도 크게 늘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4613억원을 환경분야에 투자했다. 전년에는 1511억원, 2017년에는 1964억원이었다.

특히 해마다 포스코는 전체 투자비의 약 11%를 환경 투자에 사용했지만 지난해에는 투자비의 27%를 환경 분야에 투입했다.

전체 투자비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환경투자의 절대액도 커져 환경분야 투자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2017년에는 총 투자비가 1조 9799억원, 환경투자비가 1965억원으로 11% 가량이 환경분야에 쓰였다. 2018년에도 총 투자비 1조 6172억원, 환경투자비 1511억원으로 이 비율이 맞춰졌다. 지난해에는 총 투자비가 1조 6698억원으로 줄었지만 환경투자비가 증가해 환경투자에 대해 비중(27%)이 높아졌다.

특히 환경 분야 중에서도 대기에 대한 투자가 많아졌다. 해마다 1000억원대였던 대기분야 투자가 지난해에는 3619억원으로 늘었다.

미세먼지,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강화 등 대기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 35% 저감이라는 목표 아래 지난해부터 3년간 1조 800억원의 환경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하고 3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 설비를 세우기로 했다. 또 현재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밀폐식 구조물인 사일로를 포함해 179만t 규모의 33개 옥내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옥내저장시설 10기의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줄이는 것은 지난해 3월 제정된 미세먼지특별법, 올해 1월부터 평균 30% 이상 강화된 굴뚝 대기배출허용기준,
4월부터 시행된 사업장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배출총량규제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다 내년부터 탄소배출권 규제도 강화된다. 배출권 거래제 3기 운영이 내년부터 5년간 본격 시작되면서 올해 이를 위해 탄소배출권의 유상할당량이 정해진다.
정부는 탄소배출권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환경투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