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직접판매

‘애터미의 반란’…턱밑 추격에 한국암웨이 아성 흔들리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5 18:23

수정 2020.05.05 18:23

‘헤모임’ 인기 발판 양강체제 구축
작년매출 11억 근소한 차로‘압박’
5년새 2배 성장… 영업익 앞질러
업계최초 e커머스 플랫폼 진출도
‘애터미의 반란’…턱밑 추격에 한국암웨이 아성 흔들리나
한국 직접판매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암웨이와 애터미의 경쟁이 한층 달아올랐다. 국내 토종 직판업체 애터미가 '헤모임'의 인기를 발판으로 암웨이를 바싹 따라붙으며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웨이와 애터미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직판시장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한국암웨이의 지난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시장 지배력이 다소 약화된 반면, 애터미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격의 고삐를 �q다.

■지난해 매출 한국암웨이↓ 애터미↑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국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1조 1321억원으로 2018년 1조 1661억원 대비 약 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782억9000만원, 511억4304만원으로, 2018년 1000억 9500만원, 768억 8862만원보다 줄었다.

애터미는 지난해 매출 1조 1310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11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한국암웨이를 추격했다. 특히 직판업체의 총 매출액은 자사 회원에게 주어지는 후원수당을 포함하는데, 이를 제외한 개별 기준 매출로 따져보면 애터미가 암웨이를 처음으로 앞섰다. 애터미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5% 상승한 7549억원으로, 한국암웨이 7413억원을 뛰어넘었다. 애터미 연간 매출이 한국암웨이를 앞선 것은 처음으로, 업계 반향이 상당하다.

국내 직판시장은 암웨이를 비롯한 뉴스킨, 허벌라이프 등 글로벌 업체들이 압도적인 상위권을 형성하며 주도해왔던 시장이다. 특히 한국암웨이는 국내 직판시장을 주도하는 확고한 1위 업체로 군림해왔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애터미의 성장세가 더욱 확연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줄었지만 애터미는 약 3% 정도로 선방한 반면, 한국암웨이는 22%가 급감했다. 애터미 영업이익은 지난해 1054억원으로, 한국암웨이 783억원을 앞질렀다.

■양강 체제 재편…1위 싸움 치열

지난해 매출이 꺽인 한국암웨이가 12년 연속 성장 신화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직판 시장은 애터미와의 '양강 체제' 속에 1위 싸움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2018년 직판시장에서 1, 2위인 한국암웨이와 애터미 점유율을 절반에 달한다.

현재 추세로 보면 애터미의 '반란'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애터미는 지난 2014년 매출 약 3158억원에서 5년만에 매출 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애터미는 국내 직판 시장에서 놀라운 성적표를 쓰고 있는데, 현재 상위 5개 업체 중 토종 업체는 애터미가 유일하다. 애터미의 건강기능식품 '헤모임'은 단일 제품으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성공적인데, 2010년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재 진출 준비 중인 곳만 십여 곳으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까지 도전할 예정이다.

제품도 시장 진입 초기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생활활 소형가전을 비롯해 고등어 등 식품과 패션까지 아우른다. 최근에는 대형 직판업체로는 처음으로 e커머스 플랫폼까지 만들어 다양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국암웨이도 재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직판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잠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지난해 말 취임한 배수정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를 거쳐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암웨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매출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해 글로벌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안았다.
이 때문에 밀린드 판트 CEO가 지속성장 가능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강조하며, 올해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암웨이 베스트셀러인 뉴트리라이트의 타겟 연령층을 낮춘 엔바이뉴트리라이트를 출시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국내 직판시장이 정체되며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이나 암웨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1위"라며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 추진으로 올해 반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