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모든 학생에 '식재료바우처' 지원...총 1335개교 86만명 학생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7 12:39

수정 2020.05.07 14:27

개학연기로 남은 학교급식 예산 활용
무상급식 제외 고1도 포함..860억원 투입
친환경 식재료 생산·공급업체 구제대책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첫번째)이 7일 서울시청에서 '학생 식재료 바우처 지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사진=fnDB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첫번째)이 7일 서울시청에서 '학생 식재료 바우처 지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시내 모든 초·중·고·특수학교 학생들의 가정에 10만원 상당의 급식용 식재재를 무료지원한다. 두달간 개학 연기로 어려움에 처한 급식용 식자재 생산·공급 업체들을 구제하기 위한 대책이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및 25개 자치구는 이런 내용의 '학생 식재료 바우처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개학 연기로 쓰지 못한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을 활용해 친환경 쌀 등 10만 원 상당의 학교급식 식자재를 서울지역의 모든 학생 가정에 지원하는 내용이다.
초·중·고·특수를 포함 총 1335개교 86만 명이 대상이다.

고1까지 포함..860억원 재정부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울시는 그동안 고등학교 1학년을 제외한 약 76만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해 왔지만 3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던 농가와 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식재료 바우처 사업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서울시·교육청·자치구는 무상급식 대상이 아닌 고1 학생들까지 식재료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총 86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시교육청 50%, 서울시 30%, 자치구 20%의 순으로 부담한다.

이번 식재료 공급 대상에 이미 중식비를 지원받는 저소득층 학생 2만5000여명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가정은 포함되지 않는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대책은 무상급식비 기준이기 때문에 학교밖 청소년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저소득층 학생에 대해서는 다시 중복지원키로 했으며 학교와 전달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 하겠다"라고 말했다.

모바일쿠폰으로 5~6월중 가정으로 배송
식재료 바우처는 '모바일 쿠폰' 형태로 학부모의 스마트폰으로 발송된다. 받은 쿠폰에 집주소만 넣으면 주문이 끝난다. 쿠폰의 유효기간은 7월 말까지다.

쿠폰으로 살수 있는 식재료는 3만원 상당의 친환경 쌀과, 농·축산물 꾸러미다. 주문받은 물량은 5~6월중 각 가정으로 배송된다. 나머지 4만원은 학부모가 '농협몰'에서 직접 골라 살수 있다.
시는 꾸러미의 내용물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만약 학부모에게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 자녀의 학교에서 직접 주소지를 제공받아 3만 원 상당의 친환경 쌀과 7만원 상당의 꾸러미를 바로 배송한다.


박 시장은 "5월부터는 본격적인 친환경 농산물이 출하되는 시기인 만큼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식재료 바우처 지원 사업은 친환경 농산물 시장 자체가 붕괴되는 위기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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