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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에이피, 현대차와 협업 강화… 전기차 운전대 독점 수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1 17:21

수정 2020.05.11 17:21

스티어링휠 생산 물량 70% 담당
대유위니아그룹의 전장 부품 계열사 대유에이피가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강화하며 부품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를 전문적으로 제조, 관련 부품 수주를 거의 독점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유에이피는 최근 1년 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총 100만대 이상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유에이피는 지난해 4월부터 현대·기아차 등에 전기차용 스티어링 휠을 70만대로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엔 현대차로부터 30만대를 추가 수주했다. 이번 수주의 첫 납품은 현대차 준중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로, 올 11월로 예정돼 있다.



스티어링 휠 전문업체인 대유에이피는 'STEERING WHEEL ASSY'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유에이피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전 공정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해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유에이피는 현대·기아차에 공급되는 스티어링 휠의 국내 생산 물량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양사는 현대·기아차의 승합차 및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등급의 일반차량에도 스티어링 휠 234만대를 6년 동안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현대차의 고급 제품 브랜드인 제네시스에도 스티어링 휠을 공급하는 등 업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이 같은 수주력을 기반으로 회사 실적도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유에이피는 지난 2017년 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018년 104억원, 2019년엔 101억원으로 이익규모가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성차 업체들이 매출 타격을 입은 데다, 최근 팰리세이드, 싼타페, 쏘나타 등의 신차 관련 제품 수주가 이뤄지지 못한 점은 올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유에이피 관계자는 "전기차 물량 수주는 차세대 사업을 선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회사의 미래에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