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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폭주에 카드사 모바일·PC홈피 지연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1 17:54

수정 2020.05.11 21:05

154만여가구 1조385억 신청
신청 첫주는 ‘5부제’로 진행
대기 15분·한때 지연 사태 발생 
신청 완료 후 안내 메시지도 늦어
'고객님 앞에 1588명의 대기자가 있습니다', '예상 대기시간 934초(약 15분)'

긴급재난지원금 접수 첫 날인 11일 기자가 지원금을 신청하려했으나 A카드사 모마일 앱에서 이 같은 안내를 했다. 신청 첫 날에 사람이 몰린 탓에 카드사 PC 홈페이지와 앱을 가리지 않고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았다. 지원금 규모는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이다. 신청 후 이틀 내 카드를 통해 지원금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세대주만 가능하다.
지원금은 신청 후 이틀 뒤에 지급된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시행 초기 신청이 몰려 서버 문제가 발생해 지급이 늦어지는 걸 막기 위해 신청 첫 주인 11~15일은 공적 마스크 구매처럼 5부제로 진행된다. 이날 신청 대상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사람들이다. 12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7, 13일은 3·8, 14일은 4·9, 15일은 5·0이 신청 대상자다. 16일부터는 누구나 자유롭게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대상자가 출생연도 끝자리 1·6인 사람들로 제한됐지만, 홈페이지 서버와 모바일 앱에서는 신청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B카드사는 업무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경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는 일이 생겼다. 단순 접속 지연 뿐 아니라 안내 문자 메시지가 늦게 오는 경우도 있었다. C카드사를 이용한 전모씨(29)는 "신청이 완료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앱에서 신청한 후 20분 이상 지난 뒤에야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월요일은 통상적으로 거래가 몰리는 날"이라면서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일부 간편결제 서비스업체 등에서 스크래핑(정보추출)이 들어와 지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청 첫 날인만큼 대상자가 아닌 분들도 신청하는 경우가 있어 지연 현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내일부터는 오늘보다 지연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자가 대기시간이 지나서 카드사 PC 홈페이지에 접속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완료한 데까지는 1분 정도 걸렸다. 신청 절차는 간단했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 배너에 재난지원금 신청 안내를 크게 걸어놓거나 아예 접속과 동시에 재난지원금 신청 페이지로 이어지는 팝업창을 띄우기도 했다.

신청 페이지에 접속하면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관한 동의 안내문이 나온다. 이 항목들을 동의한 뒤에는 카드, 휴대폰, 홈페이지 로그인 등으로 세대주 본인을 인증해야 한다.
카드 인증의 경우 카드번호와 카드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지원 받을 포인트와 기부신청 금액을 정하는 페이지가 나왔다. 각각 금액을 설정하고 신청버튼을 누르면 카드사로부터 지원금 신청이 완료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온다.
홈페이지 금융거래 시 항상 요구됐던 공인인증 절차가 없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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