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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작 차질, 국내 제작사에 기회 요인" 한국투자증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6 06:00

수정 2020.05.16 06:00

"넷플릭스 제작 차질, 국내 제작사에 기회 요인" 한국투자증권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 차질로 국내 제작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넷플릭스향 동시방영작이 늘고, 구작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넷플릭스는 지난달 1·4분기 실적발표에서 한국과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영화·드라마 제작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며 "북미에서의 완전한 촬영 재개는 9월경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코로나에 따른 드라마 촬영 중단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검사소에서 코로나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콘텐츠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이같은 제작 차질에 따라 공급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코로나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유료 구독자도 급증 중으로, 넷플릭스의 경우 전년 대비 23% 늘고, 디즈니플러스는 연초 대비 10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콘텐츠 공개 약 3개월 전 사전제작을 완료하기 때문에 2·4분기까지는 콘텐츠 공개에 문제가 없지만 글로벌 제작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3·4분기부터는 신규 콘텐츠 공급 차질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일찍 겪은 한국에 기회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OTT는 구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한 콘텐츠 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구작 구매를 늘리고 콘텐츠 제작 가능 국가에서 동시방영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제작사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량의 구작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구작 판매를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올 1·4분기에는 구작 총 149편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 분기(123편) 대비 26편이나 늘어난 수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