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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갈등 증폭 속 中 양회 주목.. '한국판 뉴딜' 수혜주 강세 띨듯 [주간 증시 전망]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7 15:54

수정 2020.05.17 15:54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스피 19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한국판 뉴딜 수혜주 러시, 중국 정책부양 기대 등이 완충기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7일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1880~1960으로 제시했다.

■中, 양회서 대미 유화 제스쳐 취할까

이번주 시장의 초점은 점증하는 미중 마찰과 중국 양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회는 오는 21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시작으로 22일부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열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에서 중국이 미국에 유화적 태도를 취한다면 G2 간의 마찰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마찰 가능성은 여전한 위협으로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부과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중국 주식투자 제한 등 상징적 조치로 압박했다"며 "미중 마찰 가능성은 신흥국 통화가치 개선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이어 "중국 정책 당국은 양회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생략할 가능성이 높고 재정정책 위주의 부양 강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양회에서 미국과 1단계 무역협정에 포함한 지적재산권 강화를 구체화할 경우 미국에 성의 표시로 읽힐 수 있어 한차례 마찰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은 이번 양회를 분기로, 탄력적 통화완화(추가 지준율 인하, 선택적 유동성 공급), 확장적 재정투자(인프라·도시화 투자 중심), 선택적 소비부양(내구재 소비확대·온라인 소비촉진 등) 등의 정책 조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즉각적인 농산물 수입확대, 지재권 및 기술이전 관행 근절, 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 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 투자한도 철폐 등을 통한 유화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시 지표의 회복 조짐도 보인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4월 첫째주를 기점으로 5주 연속 감소 중이다. 뉴욕 연방준비제도에서 발표하는 주간경제활동지수는 향후 1년간 미국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하고 있으나 지수 하락 속도는 줄어들고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매크로 지표 악화의 고점 통과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매크로 지표 악화 고점 통과 조짐을 확인할 경우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소형 성장주 유리

이번주에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증권가 판단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로나19 후폭풍격 경기·정책 불확실성은 허울뿐인 대형 가치주 대비 중소형 성장주 품귀시대 가속화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노동길 연구원도 "신흥국 패시브자금 추가 이탈 가능성에 따라 당분간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에 유리한 수급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올해 한국 시장은 대형주보다 소형주, 가치주보다 성장주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소형주는 풍부한 시중 유동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업종 중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호전 중소형 추천주로는 코스맥스, DB하이텍, 지누스를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맥스, 에스에프에이, SK텔레콤을 추천했다. 코스맥스의 경우 중국 상하이법인의 정상화로 2·4분기 이후 증익 전환을 예상했다. SK증권은 LG유플러스, 엔씨소프트, JYP Ent.를 이번주 추천주로 선택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요 신작 일정이 가시화되는 등 성장동력이 풍부하다. JYP Ent는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해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
2·4분기에도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으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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