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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公, 제주항 면세점 매각 추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7 16:41

수정 2020.05.17 17:41

사드·코로나19에 크루즈관광 '직격탄'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사내면세점 사업 철수에 이어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항만면세점 운영에도 손을 뗀다.

공사는 총 99억원을 투입해 항만면세점을 포함해 국제여객터미널을 2017년 7월 준공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관광시장 의존도가 큰 크루즈 관광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3년 가까이 문도 열어보지 못한 채 결국 항만시설관리권 공개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와 해양수산부으로부터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건물 매각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연내 매각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공개 매각 대상은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출국장면세점(인도장 포함) 3000㎡를 비롯해 홍보관 500㎡과 우수상품 전시장 500㎡, 기타 시설 2453㎡ 등 6453㎡다.

앞서 공사는 지역 내 쇼핑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수익을 제주관광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신규 사업으로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사업과 함께, 비관리청 항만공사(국제여객터미널 항만면세점) 사업시행자로 나섰다.


하지만 시내면세점은 지난 4월29일 사업을 종료했다. 2016년 2월 문을 연 시내면세점은 4년 동안 154억원(2016년 43억원·2017년 45억원·2018년 38억원·2019년 2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공사 운영비로 127억원의 혈세(제주도 보조금, 2017년 20억원·2018년 30억원·2019년 27억원·2020년 50억원)가 투입됐다.

공사는 이번에 항만시설관리권 공개 매각이 어렵다면, 면세점과 인도장에 대해 면세사업자 공개 모집 후 임대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갈수록 높아진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와 송객 수수료 문제로, 지난해 대기업 계열의 갤러리아면세점(한화)·두타면세점(두산)도 면세점사업을 철수한 상태다.

게다가 항만면세점은 크루즈관광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주범 중 하나로 크루즈관광이 지목된 가운데, 크루즈선 입항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시름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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